국무조정실, 13일 국민 갑질 인식조사 결과 발표
매년 개선추세지만 83.8% "심각하다" 응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국민 4명중 1명꼴로 최근 1년간 갑질을 경험했고, '직장 내 상사-부하관계'에서 '부당한 업무지시'(46.0%) 형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체감하는 갑질의 심각성은 완화추세이지만 여전히 '갑질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11월29일~12월2일 전국 성인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갑질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26.9%가 갑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대비 2.4%p 감소한 것이다.

갑질 발생 관계
갑질 발생 관계

갑질 경험은 남성(29.5%)이 여성(24.1%)보다 높게 나타났고, 관계를 보면 '직장 내 상사-부하 관계'가 32.5%로 가장 많고, 본사-협력업체 관계 20.8%, 공공기관-민원인 관계 15.5%, 서비스업 종사자-이용자 관계 13.7% 순을 보였다.

갑질을 당했을 때 대처로는 '그냥 참았다'가 70.1%로 압도적이었다. 그 이유로는 '이후 피해 불이익이 염려돼서' 39.6%, '대처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34.7%로 집계돼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83.8%는 '우리 사회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2018년 90.0%, 2019년 85.9%에서 다소 낮아진 것이다. 갑질 발생 원인으로 '권위주의 문화'(40.7%), '개인의 윤리의식 부족'(25.4%), '가해자 처벌 부족'(18.1%), '제도상 허점'(13.5%) 순으로 꼽혔다.

갑질 발생 원인
갑질 발생 원인

정부의 갑질 근절 노력에 대해 51%가 인지하고 있었고 갑질근절정책으로 직장 내 괴롭힘 근절대책(55.2%), 직장 내 갑질 근절 교육(53.2%), 갑질신고센터 운영(42.6%), 갑질피해자 보호조치(30.3%)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올해 정부는 그간 추진해온 갑질근절과 피해방지를 위한 법·제도를 정착시키는 한편, 일상속 갑질문화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민관합동협의체 구성·운영 등 갑질근절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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