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이어주는 '끈'… 소식 알아가는 재미도 '쏙'"

정대순 씨.
정대순 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급변하는 미디어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그러나 깔끔하게 정리된 분야별 소식과 관련 기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이신문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부매일은 창간 3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중부매일과 같은 나이에 신문을 구독하는 청년을 구독자를 찾아 젊은 구독자들의 생각은 어떨지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20대 후반부터 지역의 흐름을 알기 위해 중부매일을 구독중인 31세 청년 구독자 정대순씨를 만나 지역신문에 대한 생각과 지역신문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지역신문은 충청권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끈'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그곳에 직접 가지 않아도 교류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종이신문을 많이 읽지 않는 청년들 가운데 우직하게 지역신문을 챙겨 읽으며 중부매일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는 31세 청년이 있어 눈길을 끈다. 마침 중부매일의 나이와 같은 31세여서 더욱 그렇다.

청주시 율량동에 거주하는 정대순(31)씨는 5년 전 첫 직장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독립을 하면서 지역소식을 접하기 위해 중부매일 구독을 시작했다.

정 씨는 "중부매일을 통해서 지역소식을 알게 되고 지역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며 "제가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축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그 부분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 좋고 가장 좋은 점은 신문을 통해 대화거리가 생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 고향이 괴산이고 어머니 고향은 음성인데 괴산 친척집에 놀러가서 사촌들과 이야기 할때도 신문에 보도됐던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오히려 괴산 사는 사촌들은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제가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 으쓱할때가 있더라구요."

TV보다 신문을 선호하는 정 씨는 신문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TV에서는 전국 단위 이야기로 뉴스를 보도하고 지역 소식은 짧게 보도해 충청권의 모든 내용을 다루지는 못하잖아요. 그런데 신문에서는 중요한 이슈부터 지역의 세세한 이야기까지 다뤄주셔서 TV보다는 신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는 편이죠. 특히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지역 소식이 중요하잖아요. 부모님 고향처럼 이미 알고 있던 지역의 뉴스는 더욱 관심이 가요."

충주 한국교통대 출신인 정씨는 얼마전 교통대 총장이 기부한 기사를 읽고도 반가운 마음에 기분이 좋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정제된 편집과 내용을 볼 수 있는 신문을 칭찬했다.

"4년전쯤 대판 신문에서 베를리너 판형으로 바꿨잖아요. 대판일때보다 신문이 작아지니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라 보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또 아침에 신문을 못보면 출근할때 신문을 챙겨가서 업무 시작하기 전 쭉 읽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또 신문은 정해진 면수가 끝나면 뭔가 정리되는 기분인데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보면 광고도 뜨고 계속 다른 뉴스를 타고 가게 돼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관심분야는 아무래도 젊은 층이다보니 엔터테인먼트와 부동산 정보, 또 직장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꼽았다.

직장 생활에서도 엘리베이터에서 상사를 만났을때 어색하게 있는 것보다 신문 내용으로 인사를 건넨다는 정씨.

"신문을 본 후 직장생활에도 굉장히 큰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대화 주제가 되는 것은 물론 신문 보는 젊은 친구라는 인식이 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기 때문이었어요."

정씨는 세상이 변하고 영상시대라고 하지만 신문의 중요성을 한번 더 강조했다.

"영상은 볼때는 좋지만 생각할 시간이 없더라구요. 그냥 시각적으로 받아들이고 흘려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신문기사는 읽으면 왜 이런것을 취재했을까? 그럼 어떻게 된걸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개념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또 신문을 많이 읽다보면 속독에도 훈련이 돼 학생들에게도 신문 읽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딱딱하고 관심없는 내용 보다는 기부, 나눔 등 마음 따뜻해지는 기사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그는 "신문에 나온 아름답고 훈훈한 기사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지적했다.

"중부매일이 31주년을 맞았지만 신문 1면에 창간 날짜가 없어서 이렇게 역사가 오래된 신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그리고 저 같은 젊은 독자가 많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올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정씨는 31번째 생일을 맞는 중부매일에 축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31년동안 지역을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앞으로의 31년도 이끌어서 우리 자식들까지 볼 수 있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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