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김동연, 여당 서울시장 경쟁에서 빠지나… 김 출마설에 지도부 "흘러간 소설" 일축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예비후보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회 세종 이전'과'행정수도 완성' 문제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에서 이날까지 유일하게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공식화한 우상호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주변 여의도 일대를 세계적 금융산업 허브로 만들어서 문화 중심지로 만들 수 있다"라고도 했다.

우 의원의 발언으로 국회 세종이전 문제는 행정수도 이전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여야 후보간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 논의는 그동안 여당 주도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회 세종이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국회 균형발전특위 구성에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충청권 등 여론을 의식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7월 민주당의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의도에서 "수도 이전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공약으로 내라"고 요구했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11일 국민의힘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이혜훈 전 의원도 8일 후인 19일 서울시장 출마를 밝히면서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구상과 관련해 "정쟁에만 몰입한 대표적 사례"라며 "민주당이 당당하다면 내년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시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쏘아붙였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 당내 한 공부 모임에서 "이(행정수도)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행정수도 이전 논의 참여를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선 이날 오 전 시장이, 앞서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3일 각각 출마를 공식 발표했지만 국회 세종이전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역 관계자는 "앞으로 여·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정책토론 등에서 국회 세종이전과 행정수도 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충북 음성 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민주당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신 김 전 부총리가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흘러간 소설"이라며 선을 그었다.

충북출신 정계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서울시장 후보 인지도 여론조사에서 김 전 부총리가 1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선을 실시할 경우 김 전 부총리는 꼴찌할 것이 확실시돼 본인 스스로 주저하고 있다는 전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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