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도가 충북경제 4%실현과 투자유치 기업에 안정적 산업입지 공급을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간 10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 산업단지 일원. / 김용수
청주산업단지 일원 / 중부매일DB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경제여건속에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충북도가 산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비롯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관련 신산업육성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도전장을 내민 충북은 이달중에 이뤄질 최종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 특화단지에 지정되면 관련 기업·연구기관 유치와 개술개발 및 실증기반 지원 등에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미래 에너지분야의 핵심산업이 꽃을 피우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충북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예정부지는 관련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오창 일원이다. 대기업과 전문업체 등이 이미 입주해 있고 인근 3개 산단에 1천233만㎡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이차전지를 비롯한 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다목적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신규 산단을 포함하고 있다. 오창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지난해 충북혁신도시 일원의 에너지산업 융복합 단지 선정과 더불어 충북에 저탄소 신산업이 둥지를 틀게 된다. 지역을 떠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다.

소부장 자립 5개 분야에 포함된 이차전지는 충전을 통해 연속사용이 가능한 전지로 저탄소 신산업의 핵심이다. 최근 모바일 기기 사용 급증과 속도를 내는 친환경 차량 개발에 힘입어 시장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 우리의 산업여건상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조속한 자립화가 요구되는 분야다. 다른 소부장 분야와 같이 육성과 지원의 당위성은 차고 넘친다. 이제 실행이 이뤄져야 할 단계다. 정부와 지자체가 한 뜻으로 단지 지정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특화단지 구축에 나서야 한다.

특화단지 지정을 통한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 중요해진 까닭은 글로벌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맞춰 이미 화학·배터리 산업 등에 대한 집중육성을 예고했다. 기존 수준을 뛰어넘는 뜨거운 경쟁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구조 재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행단계에 들어선 나라들도 여럿이다. 잠시만 방심해도 큰 격차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술개발과 주변여건의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대응도 빨라야 한다.

지역적인 혜택은 더 직접적이다. 소재·완성품 등 전·후방 연관 산업의 유치와 동반성장이 일차적인 성과가 될 것이다. 이에 따른 수출증대와 일자리 창출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충북은 현재 이차전지 생산액 전국 1위, 종사자수 2위, 부가가치 3위, 사업체수 5위 등으로 국내 경쟁력은 갖추고 있다. 여기에 특화단지가 더해지면 걸음 수준이었던 충북의 관련산업 발전이 달음박질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다. 오창의 특화단지 지정은 생태계 재편까지 거론되는 이차전지 산업에서 확실히 앞서기 위한 도움닫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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