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충북지부장·간호부장, 특정후보 지지 종용

충북대병원 전경 /중부매일DB
충북대병원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차기 충북대학교 병원장 선출을 앞두고 사(社) 측의 노동조합 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충북대병원이 뒤숭숭하다. 

18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지역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실시된 7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지부장과 충북대병원 분회장 선거를 앞두고 Q간호부장이 일반 간호사들에게 노동조합 선거에 나온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Q간호부장은 지지하던 특정 후보가 당선되지 않자, 간호사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조 활동을 저해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노조 선거가 끝난 뒤 200여 명의 간호사 조합원이 한꺼번에 탈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Q간호부장은 노조 선거 개입은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간호부장은 지난해 충북대병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특별승진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노조 등 일부 병원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Q간호부장의 개인 일탈로 치부하기 보다는 '윗선'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정 후보 선출을 통해 노조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Q간호부장의 공개사과와 병원의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5일 사흘 동안 한헌석 충북대병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요구 사항을 전달했으나 한 원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한헌석 병원장의 주장대로 진정으로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 있었다면 '묵인'한 것으로 여긴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18일부터 병원 내 직원식당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Q간호부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한편 병원 측이 지속적으로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법적 조치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다만 한 원장을 상대로 한 법적 고발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원장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실체적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 원장의 암묵적 개입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만료를 겨우 4개월 앞둔 한 원장은 올해 1월 1일자로 진료처장과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 병원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일부에서는 인사는 병원장의 고유권한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의견이 있다. 

충북대병원 이사회는 오는 21일 병원장 추천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차기 병원장 후보에는 재임에 도전하는 한 원장과 최영석(이비인후과) 충북대 교학부총장(교무처장 겸직), 박우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김동운(심장내과) 교수 등 모두 4명이다. 

7명의 당연직 이사를 포함해 11명의 이사 가운데 한 원장을 제외한 10명이 입후보한 4명 중 1명의 교수를 지지하는 방식이다. 

이사 6명 이상이 지지하는 후보가 1순위로 교육부에 추천된다. 하지만 이사회 추천과 관계없이 교육부 장관은 관련법에 따라 최종 임용권을 갖는다. 차기 병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 10일부터 3년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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