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연습장 '개점휴업'… 프렌차이즈 카페는 '만석'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오후 3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단 한명의 손님도 없어요. 문을 열면 뭐하나 싶네요. 손님도 없는데…"

지난 18일 오후 7시께 방문한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한 노래연습장은 노래 반주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 노래연습장에서 가동중인 8개의 방 내부에는 이용중인 손님이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적막만이 흐르고 있는 이곳에서 홀로 테이블을 지키고 있던 업주 A씨는 "그나마 사람들이 붐비는 대학가인데도 불구하고 상황이 심각하다"며 "노래방 점주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영업 시간 제한을 아예 해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영업을 하게 해줘도 영업을 포기한 노래방 사장님들도 많고, 영업을 하더라도 집에서 마냥 놀 수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노래 연습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미 저녁 늦은 시간이 한참이 지났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상가 건물 외부에 설치된 전광판은 영업중임을 알렸지만 영업장 내부는 한줌의 불빛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캄캄했다. 입구에는 '이용하실 분은 연락 바란다'는 문구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만을 남겨 놓은 채 굳게 문이 닫혀있었다.

이 노래방 업주 B씨는 전화 통화에서 "오후 5시쯤 가게 문을 열었으나 손님이 한명도 오지 않아 일찍 퇴근했다"며 "그간 가게 임대료와 생활비 등을 대출로 메웠는데 앞으로가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처럼 인근 충북대학교가 위치해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특히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노래방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이들 업주들은 주 이용 고객들이 늦은 저녁 시간이 대부분인 업계 특성상 '저녁 9시 운영제한'의 연장소식은 사실상 '폐업 선고'와 다름 없다는 것이다.

반면 같은날 청주 시내에 위치한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는 매장내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모처럼만의 활기가 띄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포장·배달만 허용됐던 카페들이 55여일 만에 매장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점심시간이 지난 18일 오후 1시 30분께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이 커피점 매장 내부는 전 좌석이 만석인 상태를 유지했다.

여기에 오랜만에 주문 대기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방문 고객들로 줄을 이었다.

특히 '2인이상 1시간 이용시간 제한'이라는 조건부 영업 조건이 따르면서 매장내 좌석에는 1인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1인이하는 이번 거리두기 완화정책에 따라 시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 이용 고객 C(27·여·청주시 청원구)씨는 "그동안 여가시간에 갈 곳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음료를 마시면서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거리두기 이후 예전보다 매장내부가 북적이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는 이번 방역조치 완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형프렌차이즈 커피숍 관계자는 "2인 이상 고객분들께 이용시간 제한 등을 안내하고 있지만 단순 권고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실직적인 제재는 하기 힘들다"며 "사실상 고객분들의 양심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방역조치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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