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억 달러 기록… 10년 만에 2.5배 증가
수출 증가율은 12.8%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지난해 충북 수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249억 달러를 기록하고, 교역액도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전체의 수출이 5.4%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가운데 돋보이는 성과다.

이번 실적은 2010년 수출 1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10년 만에 2.5배 규모의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충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전국 17개 지자체 중 9위 수준이지만, 수출 증가율은 12.8%에 달해 전국에서 대전(24.0%)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건전지 및 축전지의 수출은 주춤했지만, 컴퓨터,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 호조와 의약품 수출의 급증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컴퓨터 보조기억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가 증가하고, 도내 바이오·제약 기업의 바이오시밀러, 진단키트 수출 확대가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홍콩, 미국 등 수출 상위 3개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60%대로 예년과 비슷한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은 12.7%로 늘어났다.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 비중은 다소 낮아지고, 컴퓨터와 건전지 및 축전지의 대미 수출이 각각 전년대비 507.1%, 168.8%로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충북 내 기초 지자체 중에서는 청주시의 수출비중이 78.2%로 가장 높고, 진천군(7.9%), 음성군(6.8%), 충주시(4.2%)가 그 뒤를 이었다. 충주시의 수출 증가율은 29.5%로, 광학렌즈가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김경용 본부장은 "코로나19로 대외 수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충북은 컴퓨터, 의약품 등의 선전으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충북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차세대 수출 효자 품목 발굴 및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수적인 만큼,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는 충북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내 수출 기업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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