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사업예산 쓰면서 기업 성패에는 무관심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입주기업 및 지역기업의 성공을 뒷받침해야할 충남테크노파크에 수개월째 홍보업무가 공백상태다. '기업혁신 동반자'라고 자처하는 충남TP의 비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남TP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지역경제 활성화 선도주자 사업 378억여원, 기업육성 최전방 지원 인력 사업 1천460억여원, 혁신생태계 내 핵심 중제자 사업 153억여원 등 2천억원에 달라는 예산이 올해 투입된다.

또 충남TP에는 천안밸리, 디스플레이센터, 자동차센터 등에 177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을 지원하는 것도 충남TP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그러나 충남TP의 대외 홍보 업무는 지난해 10월부터 중단됐다. 그사이 입주기업의 해외 진출, 신기술 개발, 특허 상품 등에 대한 홍보는 전무했다. 충남TP 자체 사업에 대한 대외홍보 또한 없었다.

이와 관련 충남TP는 '홍보 담당자의 퇴사'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고 있다. 채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수립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도 잡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채용 계획이 언제 수립되느냐는 질문에는 '일선 담당자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충남TP 인건비는 지난해 총 80억6천653만원으로 평균 5천만원, 부서장급 이상은 1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고 있다.

충남TP의 상근 인력은 2014년 99명에서 2020년 163명으로 1.6배 증가했다.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근무 인력이 수십명 증가했지만 이 사이 홍보부서가 별도로 구성된 적은 없다. 홍보 담당자 퇴사가 수천억 예산을 집행하는 충남TP의 홍보업무 마비로 이어진 이유다.

충남TP 입주업체 관계자는 "수천억원의 예산을 그냥 기계적으로 쓰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면서 "소규모 업체를 지원할 방안으로 기술개발, 부족한 기계장비 지원도 있겠지만 홍보업무 대행도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테크노파크는 천안 서북구 직산읍 직산로 136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기업 대학 연구소의 인적물적 자원을 집적화해 공동 기술개발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을 위해 설립됐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