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신축년(辛丑年)은 육십간지 중 38번째로 신(辛)이 백색, 축(丑)이 소를 의미하는 '하얀 소의 해'이다. 소는 농경국가에서 농업 생산의 도구로 각별한 가축이었다. 또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신성한 기운을 타고난 '흰 소(白牛)'를 한 가정의 부를 상징하는 재산목록 1호로 꼽아와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소는 꾀를 부리지 않고 우직하게 열심히 일 한다'라는 인식이 있어, '책임감이 강하다', '부지런하다'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행동이 재빠르지 않아 '미련하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다. 그리고 흰 소는 오행으로는 금(金)이고, 금(金)은 다른 말로 살기, 날카로운 칼 등을 상징한다.

화가인 대향(大鄕) 이중섭(李仲燮)은 백의민족인 한민족의 상징으로 한국 토종 소인 황소를 흰색의 소로 표현했다. 그리고 한국의 지명중에 소와 관련된 지명이 많아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흰 소는 우리 한민족과 연관이 깊다.

예부터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 특정 질병 혹은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acquired immune)을 부여하는 의약품인 백신(Vaccine)의 어원은 '소(牛)'에서 비롯됐다.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이 올해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전국의 고시 지명을 조사한 결과, 소와 관련된 지명은 731개로 용(1천261개), 말(74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종류별로 보면, 마을이 56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섬 55개, 산 53개 등 순이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12곳, 세종 1곳, 충남 85곳, 충북 40곳의 지명이 소와 관련이 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우마장(牛馬場)과 서구의 소태봉(牛胎峯)과 중구의 소라치,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명학리의 황우산(黃牛山), 공주시 금학동의 우금치(牛禁峙), 청주시 우암동의 우암산(牛巖山),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의 우두령(牛頭嶺) 등이 대표적이다.

주역으로 보면 신축년은 내 편, 네 편 가르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을 구현해야 하는 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 인사는 호남에 치중하지 말고 지역 안배를 하여 능력 있고 책임감이 강하며 애국심이 강한 훌륭한 인재를 골고루 발탁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를 하지 않고, 극한 노사 투쟁과 폭등하는 집값과 땅 투기를 잡지 못하면 사회가 불안하고 민심이 이반하여 어렵고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경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수출증가와 증시 활황으로 조금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한 관계는 북한이 미국을 주적으로 내세우고 핵무기 개발을 강행하고, 한일 관계는 강제징용 배상문제와 위안부 문제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중관계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으로 여전히 나쁠 것 같고, 한미관계는 트럼프가 물러가고 동맹국의 가치를 중시하는 바이든이 등장하여 조금 개선될 전망이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충청도는 오행으로 토(土)에 해당한다. 토(土)는 가운데·중앙·중심을 뜻하므로, 조절하거나 통합하는 역할이다. 그리하여 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나오고 세종특별자치시가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이 되어야 동서가 통합되고, 중앙과 지방이 균형적으로 발전하여 국민통합이 잘 되고 국민 모두가 골고루 행복하게 잘 사는 민주복지국가를 달성할 수 있다. 다행히도 국회를 비롯한 국가의 주요 기관이 서울에서 세종특별자치시로 내려오고, 세종특별자치시와 대전광역시와 충남북의 통합과 광역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충청권의 발전 전망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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