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서 A후보 최다 득표… 2순위 결정 3차례 투표 진행

'제15대 충북대학교병원장 추천을 위한 이사회'가 열린 21일 한헌석 충북대학교병원장이 이사회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한 원장은 이날 병원노조의 연임반대 피켓시위를 의식, 화물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의실로 향했다. /신동빈
'제15대 충북대학교병원장 추천을 위한 이사회'가 열린 21일 한헌석 충북대학교병원장이 이사회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한 원장은 이날 병원노조의 연임반대 피켓시위를 의식, 화물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의실로 향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차기 충북대학교병원장 추천 투표에서 '재결의'라는 초유의 결과가 발생했다. 충북대병원 이사회는 22일 병원장 추천 투표를 원점에서 재논의 한다.

충북대병원 이사회는 21일 권역호흡기센터 9층 벌랏홀에서 제187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15대 병원장에 입후보한 한헌석 병원장, 최영석(이비인후과) 충북대 교학부총장(교무처장 겸직), 박우윤(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김동운(심장내과) 교수에 대한 추천순위 투표를 진행했다. 이사회는 투표에서 다득표를 한 추천후보 2인을 선정, 교육부에 보고한다. 임명권자인 교육부장관은 이사회의 추천여부와 상관없이 절차에 따라 4명의 후보 중 1명을 병원장으로 임명한다. 다만 이사회 추천 인사를 임명하는 것이 관례다.

이날 이사회는 추천후보를 가리기 위해 4차례 투표를 실시했다. 첫 투표에서는 A후보가 최다 표를 얻었다. 2순위는 후보 2명이 동률이 나오면서 순위를 가리지 못했다. 이에 이사회는 A후보를 제외한 3명을 대상으로 추가 투표를 진행했다. 4차례 투표 끝에 2순위 후보가 정해졌다.

이처럼 이사회 추천후보가 순조롭게 정해지는 듯 했지만 이사회 막판 변수가 생겼다. '과반을 넘는 표를 획득한 후보가 나오면 투표를 종결한다는 교육부 방침' 때문이다. A후보는 첫 투표에서 1순위에 올랐지만 과반 표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이유로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3차례의 투표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봤다. 결국 이사회는 앞선 1차 투표도 효력이 없다고 보고 '재결의'를 선언했다.

재결의라는 뜻밖의 결과가 나오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Q간호부장의 부당 노동행위와 관련된 병원 내부 갈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대병원분회(이하 병원노조)는 병원장 추천결과에 따라 관련 대응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제15대 충북대학교병원장 추천을 위한 이사회'가 열린 21일 병원 노조원들이 이사회가 열리는 회의실 앞에서 병원장 연임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신동빈
'제15대 충북대학교병원장 추천을 위한 이사회'가 열린 21일 병원 노조원들이 이사회가 열리는 회의실 앞에서 병원장 연임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신동빈

앞서 병원노조는 한헌석 병원장의 묵인 속에 Q간호부장의 비위가 일어났다며, 공개적인 사과와 당사자 징계를 요구해왔다. 병원노조는 이사회 당일 이사들에게 '한헌석 병원장의 연임에 반대'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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