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임대 안내가 붙어있는 도내
임대 안내가 붙어있는 도내

일상을 뒤바꾼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마음이 지쳐가는 '코로나 블루'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우울감을 비롯해 일상에서의 무기력, 고립감, 피로감 등을 느끼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건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충북, 대전 등 충청권도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코로나 블루(불안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대인관계 차단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 게다가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실직·영업제한 등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커져 심리적 압박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이같은 여건들은 코로나19가 극복되기 전에는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나마 백신개발 및 보급 소식에 희망을 걸어보지만 접종을 거쳐 심리적 안정까지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고난들처럼 극복은 시작과 동시에 순식간에 이뤄진다.

올들어 그 끝이 보인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상황 안정이 곧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동안 코로나와의 동거가 불가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또한 코로나 이후 달라진 일상의 많은 부분들이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듯 싶다. 따라서 코로나 종식에 앞서 극복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고 이를 장기간 수행할 활동과 대책이 요구되는 셈이다. 이는 사회적 관계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심리적 안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관광이 새롭게 조명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 개발·육성에 나섰다. 조만간 시·군별 사업계획을 받아 전문가 등의 심의를 거쳐 6곳을 선정, 3월부터 상품개발 등의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선정사업의 추진결과를 평가해 충북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시기적으로나 고사상태인 도내 관광산업을 감안하면 시도는 바람직하다. 다만 달라진 여건과 무관하게 사업이 되풀이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동안 늘상 해오던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등을 답습하지 않을 까 우려된다는 얘기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의 관광을 대표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제까지의 사례를 보면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그간 대표 관광상품으로 뽑힌 것들의 현 주소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금껏 쓸만한 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를 겨냥한 이번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반전을 노려야 한다. 달라진 환경에 더 적합한 상품을 내놓는다면, 코로나 블루를 씻어내고 활력을 채워줄 관광을 선보인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코로나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명소로 충북이 주목받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