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금농가 553곳 중 151곳 밀집… AI 취약 오리농가 30% 몰려
방역당국, 감염경로 오리무중 '긴장' 경기 가금농가와 인접도 무게

음성군은 지난 5일 삼성면 소재 종오리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이후 9일 만에 또다시 대소면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추가 접수됐다고 13일 밝혔다./음성군 제공
음성 AI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충북도내 AI(조류인플루엔자)가 음성군에서만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인근 농가들의 근심이 높다. 충북은 수년간 유독 음성군에 AI가 집중되고 있는데 이번 발생은 정확한 감염경로가 나오지 않아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음성 생극면의 산란계 농장이 고병원성 AI에 확진돼 농장과 인근 3km 내 농장의 산란계 50여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역학 농장 한 곳과 10km 내 농장 11곳 55만6천수를 정밀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번 추가 확진으로 음성군 전체 가금농가는 오는 26일까지 이동이 제한된다. 현재까지 살처분된 가금류 수는 236만 마리에 달한다.

이번 확진으로 올 겨울 음성에서만 5건이 발생했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경로가 나오지 않아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처럼 충북도내 AI가 음성에 집중되는 데에는 도내 가금농장이 30%이상 밀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553개 농가가 2천700만마리의 가금류를 사육중으로 이중 151개 농가(27.3%), 867만5천마리(32%)가 음성군에 몰려 있어 확률적으로 타 시·군 대비 감염이 쉽다는 것이다.

AI에 취약한 오리사육농가도 도내 약 30%가 음성군에 포진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앞서 음성군은 지난 2016년 11월 전국 처음으로 AI가 발생하면서 AI 진원지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 맹동면에서 발생한 이 때 AI로 도내 시·군 108개 농가의 가금류 392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청주, 충주, 경기 양주 등까지 퍼지며 전국적으로 가금류 3천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후 2018년 3월 음성 소이면 오리 사육농장에서 AI가 또 발생해 가금류 4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번 겨울에도 또 음성을 중심으로 AI가 발생하고 있는데 방역당국은 먼저 AI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 여주, 용인 등 지역과 음성 발생 지역이 인접한 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음성군 발생농가인 금왕읍, 맹동면, 삼성면, 대소면 등 5곳은 경기도와 가까운 서북부 지역에 몰려 있다. 게다가 음성 서북부 지역은 전체 가금류의 70% 이상이 몰려있고 산란계 농장도 많아 차량 이동이 많다. 다만 역학 조사 결과 농장에서 농장으로 옮겨지는 수평 전파 사례가 없어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으로 빠지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확한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음성 다음으로 가금류 농가가 많은 진천군 발생도 염두해 두고 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진천군 이월면 동성리 미호천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AI 항원이 검출됐다. 도는 폐사체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지역을 예찰 지역으로 정하고 가금류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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