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낙연·이재명 지지율 부진에 대권카드 비상
인지도 있는 인물로 정권 재창출 가능성 극대화 모색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 충주출신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에 오를지 주목된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 인사들 사이에서 당내 잠룡들을 모두 링 위에 올리는 이른바 '13룡' 등판론이 부상하고 있다.

여권의 차기 구도에 활력을 불어넣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극대화하자는 시나리오다.

공룡 여당의 몸집에 걸맞지 않게 확실한 대권 카드가 없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사면론 발언 후 10% 초반까지 떨어졌고, 이재명 지사도 이 대표의 부진에도 30%의 벽을 넘지 못하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을 경선에 올려 판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권역별로 보면 충청권에서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해당 후보로 분류된다.

당적이 없는 음성 출신 김동연 전 부총리는 빠졌다.

여당 텃밭인 호남에는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두관 의원, 대구·경북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부겸 전 의원이 있다.

강원은 이광재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 서울은 박용진 의원이 거론된다.

연령대가 40∼70대로 다양하고, 이념적으로도 개혁·진보적 성향에서 중도 내지는 실용적 보수까지 스펙트럼이 넓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13명이든 12명이든 다 같이 초반에 경선 분위기를 띄워 파이를 키워놓고, 본경선을 4인 대결 구도 정도로 좁히면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런 구상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한테서 나왔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양 전 원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 대표와 정 총리, 이 지사 등 잠룡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권역별로 인지도와 자격을 갖춘 분들이 원팀의 정신 아래 총출동해 시너지효과를 내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를 나온 뒤 잠행을 거듭해온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최근 '선별지급' 메시지를 던지며 이 지사를 비판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 지사와 이 대표 외에 전국적 지지율이 5%를 넘기는 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13룡 구상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마의 5% 벽을 깨는 제3후보 출현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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