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영화와 연극을 좋아하는 나에게 지인이 카톡을 보내왔다. 요즘 코로나가 좀 잠잠해 지니 연극을 보러 가자고 한다. 작년 시월 오랜만에 연극을 보러 갔다. 널찍한 예술의 전당이지만 두 칸씩 띄어 좌석이 표시되어 있었다.

연극은 M님이 대표로 있는 '극단 청사'에서 공연하는 '노적활자'였다.

直指(직지)를 소재로 한 연극이었는데, 나는 평소엔 直指는 백운스님이 제자에게 고려의 화평과 국운을 위하여 금속활자를 만들게 하여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인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간행되어 2001년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것만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연극을 보고 직지에 대해 짧았던 식견을 넓히게 되었다.

'노적활자' 연극은 직지가 금속활자로 주조(鑄造)하게 된 시초와 과정을 리얼하게 묘사한 공연으로, 국운(國運)을 위하여 백운화상(白雲和尙)이 온화한 기운이 왕성한 청주목(淸州牧) 흥덕사(興德寺)에서 금속활자를 만들게 한 것. 비구니 묘덕(妙德)의 구국을 위한 신념과 희생. 고려 말 화평과 번영을 위한 명덕 태후의 결단. 석찬과 달잠의 열정과 기술로 이룩한 금속활자임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청주인으로서 직지에 대한 얄팍한 식견과 무관심을 자성해본다.

직지로 우리 한민족은 세계 문자 종주국이 되었다. 직지심체요절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본으로 우리가 최초로 주자를 창안하고 발전시킨 슬기로운 문화민족임을 세계만방에 과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태고의 찬란한 빛이여/ 고려인의 숭고한 기상이여/ 백운화상 설법의 역사여//

불조직지심체요절은/ 인류의 새로운 문명의 시작/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다//

감격의 눈물이 쇳물 되어 이룩한 쾌거/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직지/ 흥덕사의 드높은 종소리다//

들리는가/ 세계만방에 울려 퍼진/ 찬란한 금속활자 가치를//

빛내노라/ 세계기록 문화유산 직지/ 한국의 문화민족의 긍지를//

찾겠노라/ 외롭게 어딘가 있을 그대/ 쓸쓸히 타국 땅에 있는 그대//

보아라/ 천년의 기록 문화유산/ 길이 빛내자, 직지'

- 안광석. '드높은 흥덕사의 종소리' 전문

직지 시처럼, 훌륭하고 존엄한 금속활자 직지는 한국에서 개발된 현존하는 세계최고 금속활자본이고 세계문화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문화자산이다. 직지 바로 알기 세계화 범시민운동을 대대적으로 벌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직지의 위대성을 알고 있다고 본다.

제언하고 싶은 것은 외국을 대상으로 홍보도 중요하지만, 자국민에게 직지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심어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겠다.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br>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여기에는 금속활자인 직지 발간의 위대성을 자라나는 꿈나무인 초, 중등학교 교과서에 많이 실리고, 직지와 관련된 크고 작은 단체들로 하여금 이들에 대하여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 직지를 바로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直指의 영향으로 훈민정음도 창제 되었고 이웃 일본 등 각국에서도 활자 문화가 발전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소중한 보물로 인정받는 直指를 전 국민 모두가 마음에 담아 깨우칠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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