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비용 감점 요인 우려… 시 "미반영시 트램 도입 검토"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충북도가 구상한 광역철도망 중 청주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 노선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에 오히려 발목을 잡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지하철 구간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 등은 지난 21일 "국토교통부가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구간(지하철)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철도망 승인권이 있는 국토부 입장에선 청주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이 비용적 측면에서 마뜩잖은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난해 12월 충청권 4개 광역시·도(대전·세종·충북·충남)가 합의한 충청권 광역철도망을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중 충북에 해당하는 구간은 '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공항)'의 26.7㎞ 신설 노선이다. 예산은 총 1조4천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도는 이 중 청주도심을 관통하는 구간은 지하철로 구상했다. 아직 구체적인 노선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경동 고속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사직동, 상당공원을 거쳐 오근장(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11㎞가 거론된다.

지하철 건설비는 ㎞당 1천억~1천300억원, 운영비는 약 20억원 정도로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철도와 성격은 다르지만 청주시가 도시철도로 구상한 노면전차(TRAM)가 비용면에서 상대적으로 싸다. 건설비는 지하철의 6분의 1, 운영비는 3분의 1 수준이다.

구간도 가경동 터미널을 시작으로 상당공원, 상당공원에서 북청주역까지 도의 지하철 노선과 유사하다.

청주시 관계자는 "트램은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가 적고, 공기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광역철도가 추진되지 않으면 도시철도망계획을 수립해 노면전차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램은 교통체증을 오히려 유발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기존 도로의 1~2개 차로를 없애 그 위에 선로를 만들어 일반차량과 함께 운행하는 방식이어서 도심교통체증이 극심해질 수 있다.

도는 이 같은 문제를 따져 예산이 크게 수반되더라도 지하철을 택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청주 도심 내 교통은 현재 최악의 수준이다. 여기에 지상으로 전철을 연결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노면전철은 도심도로에 적합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봐도 지하철로 연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국가철도망 구축은 5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해 계획을 변경한다. 2006년 3월 제1차 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돼 현재 제4차 변경·수립 과정에 있다.

철도망 계획 확정 전 이뤄지는 공청회는 애초 이달에 있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음 달로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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