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보단 '회복' 중점… 생명의 보고(寶庫) 부활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국내 유일의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로림만에 생태관광의 거점인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중이다.

 서산시와 태안군에 접해있는 가로림만은 1만5천980여㏊에, 해안선이 162㎞,갯벌 면적이 8천여㏊에 달한다.

 지난 2006년 조력발전이 추진되면서오랜 기간 갈등을 겪었고 2007년엔 기름유출 사고 피해를 보았던 터라 국가 해양정원 조성은 의미가 더 크다.

 이에 따라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계획 등을 알아봤다./ 편집자

가로림만해양정원은 서산시와 태안군에 걸쳐 있는 가로림만 159.85㎢ 일대에 2021~2025년까지 5년 간 2천448억원(국도 1천555억원ㆍ지방비 893억원)의 예산을 들여 해양생태환경의 보전가치가 높은 가로림만에 해양정원을 조성하여 체계적인 보전관리로 글로벌 해양생태관광 거점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환경보전 거점시설로 (해양정원센터, 점박이물범전시홍보관, 갯벌정원) ▷관광거점 조성으로 (해양문화예술섬, 등대정원, 가로림만생태학교) ▷지역상생 발전 시설로 (가로림만 생태탐방로, 화합의 다리, 식도리 거리) 등을 조성해 사람과 생태계가 공존하는 국내 최초 해양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시설은 가로림만의 체계적인 운영·관리와 관광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관련 전시·홍보·교육을 담당할 예정이다. 

해양생태관광 거점조성의 경우, 가로림만 생태가치 발굴·활용, 융합형 생태관광지 개발, 국내·외 해양생태관광지 마련 및 생태보전 가치증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가로림만 생태학교, 점박이물범 홍보관, 해양힐링 숲 조성이 그 일환이다.

지역 상생사업은 가로림만 6차 산업화 지원, 공동 브랜드·통합 상품개발, 어촌 체험마을과 연계한 주민 주도형 운영·관리체계 마련으로 주민소득을 증대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서해안 갯벌과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 보호구역인 '가로림만' 등 크고 작은 해양관광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가로림만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가로림만 중앙에 위치한 고파도 갯벌 생태계 복원은 과거 간척을 통해 방치된 갯벌을 원래대로 복원하여 해양환경과 수산생물 산란장 등을 회복하고 생태관광자원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국가해양정원 조성에 앞서 바다 환경을 자연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다.

또한 서산시는 토지매입 후 지난해부터 과거 폐염전으로 방치되었던 지역을 대상으로 갯벌 생태계 복원사업에 70억여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3년 간 9만3천㎡ 면적의 갯벌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고파도는 서산시 팔봉면 가로림만에 위치한 가장 큰 섬으로 갯벌 생태계 복원으로 바지락과 해삼 그리고 풍부한 어패류와 어족자원으로 주변 생태계의 다양화등 자연환경 복원이 최우선 이다 

이외에도 갯벌이 지니는 정화기능, 수산물 증식 기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뿐만 아니라 서산시는 이 같은 갯벌 생태계 복원으로 순천만과 같은 생태관광지 조성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같이 서산에서 시작되는 갯벌복원사업과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조성이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향후 자연도 살아나고 사람도 모이는 곳,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고파도 갯벌과 국민의 가로림만으로 다시 태어난다.

특히 가로림만은 해양 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이 꾸준히 관찰되는 등 다양한 보호대상 해양생물의 서식·산란지로, 2017년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 삼면이 막힌 반 폐쇄성 만이며 해양생태 건강도가 국내 상위 25%에 드는 해양생태의 보고로 유일하게 육지에서도 관찰할수 있는 곳 이기도 하다

서산 대산·팔봉·지곡, 태안 원북·이원 등 6개 읍·면 1천200여가구 어민의 생계 터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로림만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해역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소중한 갯벌 환경이 회복 불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입 하천 오염, 밀집한 양식장, 다수의 인공 방조제 건설로 장기적으로는 수질 생태 환경이 나빠지고 있고, 어민 및 어획량 감소,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무산 등으로 대안 사업이 시급한 지역이기도 하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사업은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바덴해 3국'이 지난 1991년부터 바덴해 갯벌 공동관리체계를 확립해 보전 정책과 생태 관광을 통해 막대한 고용 창출과 관광 수입을 실현하고 있는 성공 모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바덴해 갯벌은 자연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연간 약 1천만명의 생태 관광객이 방문해 연간 67억 유로의 경제 효과와 5만8천여명의 지역 일자리 고용을 창출하는 세계적인 해양생태 관광지다. 국내에는 순천만정원이 지난 2015년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전례도 있다. 

해양정원 사업의 주요 축은 '건설' 대신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간척 등으로 막힌 가로림만 내 4개 하천을 옛 모습으로 복원해 바닷물이 드나들도록 하고, 양어장·염전 등으로 사라진 갯벌을 복원하며, 연안 오염원 관리시설을 확충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이 다수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말로 예정됐던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조성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가 코로나19에 따른 현지 실사 지연으로 올해 상반기로 연기됐다.


 

맹정호 시장 인터뷰

맹정호 서산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의 가장 큰 의미는 천혜의 갯벌을 복원하고 보전하는 '회복의 경제'가 과거의 건설사업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가로림만이 이렇게 무한한 가치를 보유한 곳이기에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관리 보존이 필요하다"며 "세계 해양 신산업 시장은 2017년 1천638억 달러에서 2030년 4천749억 달러로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곳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쾌적한 바다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의 지상과제라며 "서해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건강과 행복을 누리며 풍요롭고 즐거운 '우리의 삶'을 그려 나아갈 것"이라고 향후 기대감을 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맹 시장은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은 대통령 지역공약으로, 생물다양성 등 보전가치가 우수한 국내유일의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의 해양정원 조성 반영, 가로림만의 생태환경 잠재력을 직접 언급 하기도 했으며 지난 30년 동안 조력발전소 건립을 두고 갈등이 심회되었던 가로림만에 치유와 화합의 공간인 해양정원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맹 서산시장은 "자신의 1호 공약이기도 하며 양승조 도지사의 공약이기도한 가로림만 국가정원은 충남도민의 한결같은 염원으로 가로림만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해양정원이 될 것"이라며 "충남도와 태안군의 힘을 모아 바다와 사람, 자연과 생명의 새로운 명품생태 공간으로 재탄생하여 주민과 생태계가 공존하는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