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이창근 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 상임이사·충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2020년,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그러나 우리는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2021년 신축년 드디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희망의 빛이 얼마 안 남았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 정체성의 뿌리이고 다양성의 원천이며 지속 가능한 인류 공동의 자산인 문화유산에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는 새로운 가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심리상태, 마음의 안식이 중요하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과 미술 작품의 감상, 독서, 공연 관람, 문화재 탐방까지 모두 우리를 위로해주는 문화다.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유산을 첨단 과학기술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담아 인문지식과 디지털이 융합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비대면 방식이 선호되고, 이로 인한 디지털 기술의 필요성이 여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문화재는 주로 야외에 위치한 특성에 따라 비대면 방식을 도입한 다양한 문화유산 보존ㆍ관리 활동이 추진돼,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다행히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문화재 정책 대안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이 미래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코로나19 이후 문화유산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문화유산 미래 전략'은 비대면 등 최근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문화유산 정책 발전 방향을 마련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7개의 중점 추진과제는 ▶문화유산 디지털 혁신 기반 마련 ▶첨단기술 기반 안전한 예방관리 체계 구축 ▶지친 국민을 치유하는 기반 조성 ▶일상생활 속 문화유산 인프라 녹색 전환 ▶문화유산 기반 신산업·일자리 창출 ▶실감형 문화유산 콘텐츠 활용 지원 ▶공유·상생을 통한 주민 주도형 보존·활용이다.

신한류 확산의 주역인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9월 경복궁에서 궁궐 문화재를 배경으로 펼친 공연은 미국 NBC에 방영돼, 전 세계에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또 걸그룹 블랙핑크도 신곡을 공개하며 착용한 한복으로 해외 팬들로부터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세계인들에게 한국문화, 한국적인 모든 것들이 큰 호응으로 이어졌다.

정부의 노력으로 곧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되겠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문화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문화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을 넘어 K-컬처로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다. 또 지역경제를 뜨겁게 살리는 불씨임이 틀림없다.

이것이 '문화의 힘'이다. 문화는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고, 지역과 국가의 품격을 가늠한다. 문화의 발전이 곧 지역의 발전이고, 문화적 역량이 바로 국가의 경쟁력이다.

이창근 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 상임이사·충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이창근 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 상임이사·충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문화유산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지만 우리 세대에서 잘 지키고 가꾸며 새로운 가치를 더하여 미래 세대에게 오롯이 물려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유산의 디지털 사회혁신이 중요하다. 국민의 안전한 삶과 치유, 지속가능한 환경·일자리 등 각종 사회 현안 해결에 문화는 위로의 선물이면서 희망의 빛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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