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대학생 중도탈락률 상승… 학령인구 감소와 겹쳐 '이중고'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지방대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들도 끊이지 않고 있어 지방대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천안지역 대학들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천안지역 대학들의 2021학년도 정시 모집 마감 결과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976명 모집에 4천461명이 지원해 4.57대 1로 지난해(5.21대 1) 보다 소폭 하락했다. 상명대 천안캠퍼스는 469명 모집에 2천50명이 지원하면서 4.37대 1을 기록, 지난해(5.91대 1)보다 하락했다. 나사렛대는 383명 모집에 1천238명이 지원해 3.23대 1로 지난해(3.49대 1)보다 소폭 떨어졌다. 백석대는 958명 모집에 3천932명이 지원, 4.10대 1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경쟁률(6.04대 1)보다 하락했다.

남서울대는 608명 모집에 1천921명이 응시해 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5.31대 1)보다 경쟁률이 떨어졌다. 한국기술교육대는 233명 모집에 581명이 지원하면서 2.49대 1을 기록, 지난해(3.25대 1)보다 하락했다.

이처럼 지역대학들의 경쟁률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천안지역 대학생들이 재적 중 학업을 그만두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대학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9년도 중도탈락학생 수는 나사렛대 405명(5.8%), 남서울대 1천315명(9.7%), 단국대 제2캠퍼스 556명(3.7%), 백석대 771명(4.8%), 상명대 제2캠퍼스 351명(4.3%), 한국기술교육대 270명(4.3%)으로 집계됐다. 한 해동안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학업을 중도포기 한 셈이다. 중도탈락률은 전년도 재적 학생 수 대비 해당 연도 중도탈락 학생 수 비율을 뜻한다. 중도탈락의 이유로는 대학인지도, 입학경쟁률, 신입생 충원율, 기숙사 수용률, 학생 1인당 교내장학금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역 대학들의 경우 중도탈락률 상승에 대한 우려감도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졌기 때문이다. 지역대학들의 경우 수도권 학생이 전체 재학생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학령인구 감소는 물론 중도탈락 학생들을 줄이기 위한 대학의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중도탈락률을 낮추기 위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분석과 구축은 물론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각 대학별 특성화 경쟁력을 더욱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자구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제는 본격적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며 "장학혜택 확대 등 체계적인 대응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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