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행사 중 60곳 폐업… 남은 여행사도 휴업 상태

코로나19 여파로 충북 도내 여행사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사진은 문 닫은 여행사 모습. /김명년
코로나19 여파로 충북 도내 여행사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사진은 문 닫은 여행사 모습. /김명년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충북여행업계가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고용유지지원금, 충북도 특별지원금으로 버텨왔지만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에 지역 영세·중소 여행사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충북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60개에 달했던 도내 여행사 중 현재 60여 곳이 문을 닫았다. 

남은 업체들도 휴업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특히 해외여행을 취급하는 여행사의 경우 수입이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로 막힌 하늘길 대신 국내여행에 초점을 뒀지만 지속된 거리두기·방역 강화로 남은 설자리마저 잃게 됐다. 

수입이 ‘0’원인 여행사의 숨통을 트이게 했던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소진됐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업체가 직원 고용을 유지할 경우 주는 지원금이다. 

그나마 지난해 9월 충북도에서 자체 특별지원금 100만원을, 충북관광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30만~40만원을 지원했지만 한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충북 도내 여행사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사진은 문 닫은 여행사 모습. /김명년
코로나19 여파로 충북 도내 여행사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사진은 문 닫은 여행사 모습. /김명년

이날 청주 성안길 인근에 위치한 한 여행사 김모(52) 대표는 발길이 끊긴 15평 남짓한 이 곳에서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입없이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월세와 전기세를 감당하기 힘들다. 


김 대표는 “수입이 없으니 사실상 집합금지 업종과 다를게 없다. 올해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신청이 떴는데 지난해 이미 한 번 받은 상황에서 또 다시 융자를 받는게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최근 정부는 침체된 여행업계 지원을 위해 올해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를 받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을 위해 분기 접수에서 상시접수로 전환했지만 담보로 진행되다 보니 혜택 받기 쉽지 않다. 게다가 빠른 종식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는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상영 충북도관광협회장은 “충북 여행사의 경우 특성상 1인, 가족 단위 여행사가 대부분으로 영세한 업체일수록 현 상황을 버티기 더 힘들다”며 “회원사 대부분 생업을 등지고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대리운전, 농장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이대로 가다간 도내 여행사들의 폐업은 속출할 것이며 이를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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