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만3천건에서 지난해 8천건
하루 300명 찾았던 도청 민원실도 '한산'

26일 청주시 상당구 충청북도청 내 민원실 여권 신청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명년
26일 청주시 상당구 충청북도청 내 민원실 여권 신청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외교부로부터 자신의 여권 유효기간을 알려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았으나 시큰둥했다.

상당수 국가에서 여권 잔여기간 6개월 이상을 입국 허가요건으로 따지면서 해당 기한이 임박한 당사자에게 유효기간을 알려주는 사전 서비스다.

하지만 A씨는 당장 재발급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오는 6월 말 자신의 여권 유효기간까지 기다렸다가 발급기관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국이 자유롭지 못하면서 여권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진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코로나 발병 후 충북의 여권 발급은 종전보다 무려 80% 이상 줄어드는 이례적인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26일 도에 따르면 2019년 여권 발급은 총 4만3천924건에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8천325건으로 81%나 감소했다. 2018년만해도 5만 건 이상을 넘어섰던 점과 크게 대조적이다.

신규 발급이 아닌 유효기간 만료에 따른 재발급도 같은 기간 1만1천939건에서 3천684건으로 70% 정도 줄었다.

여권 발급을 위해 도청 민원실에서 진을 치며 차례를 기다리던 민원인들의 모습도 사라졌다.

평소 하루 300명 가까이가 여권 민원 때문에 민원실을 찾았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10배 정도 줄어 민원실이 다소 한산하다고 한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해외보단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가 여권 발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면서 여권 발급 민원도 급격히 줄었다"며 "예전에는 야근까지 하면서 여권 발급 업무를 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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