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보은·영동·옥천·괴산 등 저발전·성장촉진지역 개발 추진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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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권에 편중한 충북지역도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초광역도시를 통한 외적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내적 균형도 필요하다.

그래서 충북에선 도내 시·군이 고루 잘 사는 '조화로운 균형발전'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고루 잘사는 충북을 실현하기 위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살펴봤다.

충북도에서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 전략은 크게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사업'과 '성장촉진지역 개발사업' 두 가지다.

지역균형발전은 '충북도 지역균형발전 지원조례 및 시행규칙'에 근거한 도 자체 사업이고, 성장촉진지역 개발은 국가 지원 사업이다.

도는 인구와 산업, 개발수요가 청주에 편중돼 불균형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남부권과 북부권을 저발전지역과 성장촉진지역으로 분류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단양잔도
단양잔도

◆저발전지역 개발사업=저발전지역은 보은·옥천·영동·증평·괴산·단양에서 제천이 추가되면서 총 7개 시·군이 지정됐다.

이곳은 총 3단계에 걸쳐 균형발전 특별회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2단계 사업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됐고 총 3천75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올해 결실을 볼 3단계 사업에는 총 3천738억원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 ▷제천-자동차&바이오 산업육성(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 바이오밸리연계사업) ▷보은-친환경·휴양(힐링)산업 육성(보은한옥마을 조성, 속리산 복합 휴양·관광단지 조성, 복합문화시설 조성) ▷옥천-의료기기밸리 육성(제2의료기기 조성, 취·정수장 증설, 전략산업육성 고도화) ▷영동-복합테마관광 기반 구축(레인보우 힐링센터 건립, 복합문화예술회관 건립, 과일나라 테마공원 기반구축) ▷증평-교육문화&스포츠산업 기반구축(에듀팜특구기반조성, 작은 교육문화특구 조성, 종합운동장 건립) ▷괴산-유기농생태도시 조성(주민행복도시 조성, 유기농엑스포광장 조성 등) ▷단양-녹색쉼표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북벽지구 테마공원 조성사업, 세계동화마을, 단양호 달맞이길 조성) 등이다.

도에서 추진하는 저발전지역 균형발전사업은 전국 최대 규모다. 보통세 대비 특별회계 확보율은 3%로 경기 0.35%, 충남 2.1%, 경북 0.3%, 경남 0.2%, 제주 0.3%보다 많다.

특히 사업 추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역균형발전 전담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영동레인보우힐링타운 조감도
영동레인보우힐링타운 조감도

◆성장촉진지역 개발사업=국가 지원으로 추진하는 성장촉진지역은 보은·옥천·영동·괴산·단양 5개 군이 대상이다.

이곳에는 국비 667억원을 포함한 총 1천99억원이 들어가는 발전촉진형 지역개발 16개 사업이 계획됐다.

대표적으로 보은 스포츠파크 기반시설 설치, 옥천 취정수장 증설, 영동 레인보우힐링타운 광장, 괴산 산막이 옛길 진입도로와 단양 수양개 레포츠단지 진입도로 조성 등이다.

영동 레인보우힐링타운, 괴산 자연드림타운, 오송화장품뷰티산업단지 조성은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으로 진행된다.

지역수요 맞춤지원 14개 사업도 선정돼 426억원(국비 217억원)을 들여 영동 박연국악마을체험관광 활성화, 옥천 꿈엔 향수누리 조성, 단양 수양개 역사문화길 조성, 괴산 몽도래 언덕 조성 등이 추진된다.

◆그동안 성과=저발전지역과 성장촉진지역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균형발전사업이 그동안 추진됐고, 앞으로도 진행된다.

저발전지역을 중심으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전환하는 각종 기관·시설 유치가 눈에 띈다.

제천은 경찰청수련원, 산업안전체험관, 글로벌천연물원료제조거점시설, 한국환경관리공단연수원, 충북 TP한방천연물센터, 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 북부출장소 등이 있다.

단양은 한국석회석신소재연구소, 마늘연구소와 증평은 4D융합소재 산업화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괴산은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국립호국원, 유기농연구소, 육군학생군사학교를 꼽을 수 있고 보은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대추연구소가 있다.

옥천은 국립해양측위정보원, 남부출장소, 포도연구소와 영동은 와인연구소, 육군종합행정학교다.

여기에 43개 마을에 772억원을 들인 취약지역 개조사업(주택정비, 생활여건개선 등)과 보은 바이오산림휴양밸리, 옥천 휴포레스트, 영동 웰니스단지 등의 산림휴양 인프라 확대도 성과로 꼽힌다.

이 같은 다양한 도내 균형발전 사업을 통해 저발전지역 인구 감소율은 3.4%p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매년 저발전지역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나 2011년 37만9천460명에서 2019년 37만3천638명으로 1.5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종전 해당 지역의 인구 감소율은 4.93%를 기록했다.

지역 내 국내총생산(GRDP) 및 1인당 국내총생산도 33.8% 증가했다.

신규 산업단지이 조성에 따른 기업체 유치로 입주 기업이 2011년 1천246곳에서 2020년 1천712곳으로 37.4% 늘었다.

◆앞으로 추진계획= 의료·문화·복지 인프라 확충과 도시다운 농촌조성을 위해 220억원을 들여 충북형 농시조성사업을 2025년까지 추진한다.

괴산·보은·옥천·영동의 산림휴양관광거점을 묶어 백두대간 관광치유벨트를 조성해 대한민국 쉼터로 만드는 사업도 진행한다.

사업비 478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괴산은 산막이옛길지구를 중심으로 휴양관광거점, 보은은 속리산을 기초로 치유관광거점, 옥천은 장계·안터지구의 생태관광거점, 영동은 양강지구의 체험관광거점으로 육성한다.

영동-옥천-보은-괴산-제천-단양을 잇는 백두대간 간선도로망 구축도 8천197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5년까지 추진한다.

백두대간 간선도로망 구축은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계획과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됐다.

이밖에 국비 공모사업과 자체 발굴 사업 등을 통해 도내 시·군의 고른 발전을 유도하는 균형발전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 간 불균형 해소는 장기간의 시간과 노력 필요 부분"이라며 "국토균형발전의 외적 균형은 물론 내적 격차 해소도 동시에 수행돼야 한다. 저발전 시·군의 자립 성장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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