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숫자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게 '1'이다. 이 숫자는 두 가지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우선 '처음', '최고', '최상'이라는 뜻이다. 어떤 성과를 나타날때 쓰는 표현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태어난 숫자이기도 하지만 반대의 뜻도 가지고 있다. '끝'. '최하', '꼴찌'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신비한 수이기는 하다. 하나의 숫자가 두 가지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충남도에서 숫자 '1'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모든 기관들은 전자를 선호한다.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뜻이기 때문인데 충남도에서의 의미는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성과지표가 아닌 바로 자살률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전국 1위다. 그것도 3년 연속으로 꿰차고 있다. 충남도의 자살률 문제는 고질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번 하기도 힘든 1위를 몇년 동안 내주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전국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중간에 소폭 감소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대부분 전국 상위권에서 맴돌았다.

그렇다고 충남도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예방책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자살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표어 공모전, 예방사업 전담팀 신설, 예방선터 설립, 전 부서 협업과제 발굴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성과는 별반 다르지 않다. 충남도하면 자살률이 최고 높은 곳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닌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자살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하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담인력이나 자살예방관련 사업 예산을 지금보다는 늘려야 한다.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10년 동안 자살률 최고라는 타이틀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한다. 이제는 '처음'의 뜻이 아닌 '끝'이라는 의미의 숫자에 이름을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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