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검찰, '나 홀로 정의'가 아닌 '공존의 정의'가 되도록 조직문화 개선"
한 "2050 탄소중립 추진…유연함을 갑옷으로 삼아 각 부처 협조 구하겠다"

신임 장관(급) 임명장 수여식 후 참석자들이 환담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정애 환경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박범계 법무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청와대 제공
신임 장관(급) 임명장 수여식 후 참석자들이 환담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정애 환경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박범계 법무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청와대 제공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 출신 박범계 법무부 장관(영동)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단양)이 2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았다.

박 장관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 후 환담에서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검찰 개혁과 관련한 제도개선안을 잘 마무리하고, 검찰의 정의가 '나 홀로 정의'가 아닌 수용자나 구성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존의 정의'가 되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박 장관은 "검사들을 설득하기 이전에 직접 소통을 통해 이해를 구하고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취임 첫날인 지난 28일 서울 동부구치소를 먼저 다녀왔다고 공개하면서 검찰 개혁 과제 외에도 법무실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법무행정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전 지구적 과제인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것부터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갈등 과제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업무가 없지만 힘 있게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장관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존 케리 기후특사와 지난 27일 양자 회담을 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국 측이 한국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도 상상하기 힘든 변화 속도로 스피디하게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지구적 연대 차원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중심을 잃지 않되 유연함을 갑옷으로 삼아 각 부처의 협조를 구해나가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발언을 경청한 뒤 "법무부는 검찰 개혁으로 수사체제의 변동이 있었는데 국민이 변화로 인해 불편하지 않도록 안착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수사체제 변화로 국가가 갖고 있는 수사의 총역량이 후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려면 수사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공수처까지 포함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사정 역량이 대폭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은 끝난 게 아니다. 중요한 발걸음을 옮겼을 뿐이다"라며 "지속적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검찰 구성원도 공감하고 스스로 개혁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 국민께 체감되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박 장관은 참여정부 민정2비서관 시절 검찰 개혁을 담당했다. 평생을 검찰 개혁을 화두로 해왔으니 운명적 과업인 것 같다. 단단한 각오로 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 장관에 대해서는 "환경부는 그린 뉴딜과 2050 탄소중립이 중장기 과제다. 우리 정부에서 확실한 출발, 확실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로드맵을 완성해야 하는데 잘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 장관은 국회 상임위 위원장 시절부터 탁월한 조정 능력을 보였으니 갈등 과제들을 잘 해결해 나가실 것으로 믿는다"고 지지하고 "청문회에서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아 기대가 크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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