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 확산 여파 가격 오름세
특란 한판 7천원대까지 치솟아

지난해 연말 조류독감 확산으로 최근 달걀값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1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대형마트의 달걀 판매대 모습. /김명년
지난해 연말 조류독감 확산으로 최근 달걀값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1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대형마트의 달걀 판매대 모습.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달걀 가격이 오르면서 제공되던 계란찜을 일시 중단하겠습니다. 더 나은 서비스와 맛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청주시 청원구의 한 식당은 밑반찬으로 제공하던 계란말이와 계란찜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연말께 조류인플루엔자의 전국적인 확산에 따라 계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식당 관계자 A씨는 "달걀 가격이 오른 이후에도 손님들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메뉴 변경을 하지 않았다"며 "대신 계란찜과 계란말이를 리필해 달라는 손님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불과 한달전 보다 계란 값이 1.5배 이상 오르면서 결국 일시 중단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샤브샤브 전문요리집 역시 셀프바에 제공했던 달걀을 없앴다. 그동안 메인 요리 이후 고객들의 기호에 맞게 자유롭게 죽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달걀이 비치돼 있었으나 AI 발생 이후 자취를 감췄다.

식당 관계자 B씨는 "본사 방침에 따라 달걀 제공을 잠시 중단했다"며 "그동안 죽 요리를 즐겼던 기존 단골 손님들의 문의가 있을때 마다 사정을 설명하고 있으나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수개월재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시중에 유통중이 달걀가격이 연일 오름세를 띄고 있다.

특히 정부가 널뛰기 중인 달걀 가격을 잡기 위해 수입산 달걀을 시중에 유통하고 있지만 가격이 좀처럼 안정화 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연말 조류독감 확산으로 최근 달걀값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1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대형마트의 달걀 판매대 모습. /김명년
지난해 연말 조류독감 확산으로 최근 달걀값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1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대형마트의 달걀 판매대 모습. /김명년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특란 한판(30구)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7천35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불과 한달만에 2천원 가까이 오름 셈이다. 지난 12월 29일 기준 특란 한판의 평균 가격은 5천727원이다. 달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1월 7일 6천원대를 돌파했고 지난달 27일 6천761원이었던 계란 값은 하루만에 7.2%(492원) 오르면서 7천원대를 넘어섰다. 평년보다는 37.7%, 지난해보다는 38.8%, 지난달보다는 30.6%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부 소매점에선 달걀 한 판에 1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는 제품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가격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달걀을 수입해 시중에 유통했고 정부 비축 물량도 단계적으로 풀고 있으나 여전히 가격은 고공행진이다.

이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AI의 확산으로 인해 산란계를 포함한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달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유통업계에서 이벤트를 통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 달걀의 경우 조기에 물량이 소진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25일 충남 천안시 봉감천 야생조류 분변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진이 나왔다. 국내 확진은 2018년 2월 1일 충남 아산 곡교천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충북은 지난해 12월 8일 음성 금왕읍 메추리 농장에서 첫 발생한 이후 7건의 확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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