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석중 前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극동대학교 겸임교수

대한민국 체육은 1920년 7월 13일 조선체육회 창립으로 태동, 1948년 대한체육회로 개칭되며 100년의 역사를 거쳐왔다. 수많은 시련과 격동기를 지나, 우리나라 체육은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탈바꿈하는 길목에 서 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최초로 태극기를 앞세워 참가해 동메달 2개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가능성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 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 12개, 은 10개, 동 11개로 종합 4위를 차지한 이래 2000년 시드니올림픽 12위를 제외하고는 일곱 차례나 세계 톱 10에 오르는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2019년에는 FIFA 월드컵 성공개최와 4강 신화, 각종 국제대회 및 국제회의,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국격을 높이는 데 일조했으며, 본격적으로 생활체육 참여가 확산되며 공공체육시설 조성과 지도자 배치 확대 등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 여건 개선을 위한 법·제도적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한체육회에서는 공공체육시설을 바탕으로 자생력을 갖춘 스포츠클럽 육성을 통한 세대통합과 체육인들의 일자리 창출, 다양한 종목의 지도자 양성, 원스톱 프로그램지원 등, 지역 체육시설을 거점으로 하는 공공 스포츠클럽 육성으로 선진형 체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17년부터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2020년부터는 1종목 학교연계형 클럽을 도입 설립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스포츠클럽은 문체부·대한체육회와 지자체 간의 매칭 사업으로, 5년간 종합형은 중소도시 6억원·대도시 9억원이 지원되며 지자체 부담금은 10%이다. 1종목 학교연계형은 매년 8천만원씩 5년간 총 4억원 지원, 지자체 또는 교육청 부담금은 매년 2천만원씩 총 1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스포츠클럽 창립에 있어 필수요건은 지자체(교육청)의 부담금 확보다. 또한 클럽 회원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체육시설 활용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까지 17개 시·도별 공공스포츠클럽 설립현황을 보면 종합형 109개, 학교연계형 47개로 충북도는 종합형 3개(충주, 제천, 보은), 학교연계형(청주 스쿼시) 1개로 이웃 지자체인 전북(12개, 3개), 충남(7개, 4개), 강원(3개, 4개), 대전(3개, 5개)에 비해 부족한 상태다. 분명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확보와 공공체육시설 사용 문제의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송석중 전 충북도 체육회사무처장·극동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
송석중 전 충북도 체육회사무처장·극동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

그러나 각 지자체와 교육청, 체육회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 사업비도 사업비지만 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 관리하는 공공 체육시설을 개방 지역민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 지방의회의 협조를 받아 스포츠클럽 지원 범위, 공공시설의 스포츠클럽 사용 및 위탁 등을 포함한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포츠는 투자다. 투자는 곧 생산과 직결된다. 스포츠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건강한 신체를, 건전한 정신을,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인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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