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축산물값 '껑충'… 전통시장, 대형마트比 10만원 싸

8일 청주시 흥덕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 시민이 다가오는 설에 사용할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김명년
청주시 흥덕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 시민이 다가오는 설에 사용할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제수식품 및 용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규모 가족모임이 어려워 지면서 품질좋고 실용적인 상차림이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설 명절 차례상에 올라갈 충북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고 상차림 비용 전망 및 이들 성수품들을 알뜰하게 구매하는 법 등을 알아봤다. /편집자

◆설 명절 지역 특산물 '눈길'

가정주부 이모(여·52)씨는 올해 설 명절 차례상에 올라 갈 성수품 구매전 시장조사가 한창이다. 그녀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대규모 가족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실속있는 상차림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 배, 대추 등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가격비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씨는 "올해 설 명절에 쓰일 상차림 비용을 확인해보니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많이 오른것 같다"며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규모 가족모임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돼 예년에 비해 비교적 상차림 비용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왕 음식을 준비하는 김에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조금 비싸더라도 올해 설 명절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충북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설 차례상차림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농협충북유통, 롯데마트 등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올해 설 상차림에 오를 충북지역의 대표 농산물은 사과, 배, 곶감, 대추, 밤 등이다.

먼저 사과의 경우 제천과 충주, 단양, 괴산, 보은 등에서 생산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긴 지역적 특색에 따라 과실의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맛과 향도 모두 우수하다. 배 역시 청주, 음성 진천 등의 지역에서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보은 대추도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단연 인기다. 보은 대추는 속리산 일원의 청정한 자연조건과 밤낮의 큰 일교차를 바탕으로 토양이 비옥해 알이 굵고 당도가 높다.

특히 지난 2016년 설에는 대통령이 사회 각계 각층에 보낼 선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충주 이평밤 역시 올해 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지역 특산물이다. 이평밤은 율피째(속껍질) 먹어도 떫지 않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입맛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영동 곶감은 소백산맥이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일교차가 크고 풍부한 일조량 덕에 특유의 맛과 향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 제천 특산품인 사과 및 약초 등으로 만든 '제천 한과', 지난해 설 문재인 대통령의 선물로 선정된 '보은 유과' 등도 올해 설 차례상에 올라갈 대표 성수품이다.

◆지난 설 명절보다 상차림 비용 14% 상승

올해 설 명절 상차림 비용은 과일과 축산물 등의 소비자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설 대비 지출이 늘어나게 됐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설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한 상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평균 26만3천원, 대형유통업체 36만3천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조사한 평균 상차림 비용(2021년 1월 7일 기준)보다 전통시장(23만1천원)은 14.0%, 대형유통업체(31만8천원)보다는 14.1% 각각 오른 수준이다.

특히 올해 설 차례상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과일을 비롯해 쇠고기·계란 등의 축산물 가격이 올랐다/

대형유통업체 기준 사과 5개 가격은 1만4천642원, 배 5개 가격은 2만4천309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93.9%, 37.7%올랐다.

또 소고기(양지) 1.8kg 가격은 2만2천752원, 계란 10개는 2천181원으로 각각 10.8%, 18.1% 상승했다.

다만 채소류의 가격은 하락했다. 배추 300g과 무 200g 가격은 190원, 192원으로 같은기간 각각 45.4%, 43.2% 내렸다.

◆성수품 수급 안정 및 가격 모니터링

지난 설 명절 보다 상차림 비용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한 민·관합동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수급상황과 가격동향을 모니터링 한다

먼저 농·축·임산물 성수품 10개 항목은 오는 10일까지 평시대비 평균 1.4배 확대 공급한다. 수급불안이 덜한 수산물 성수품은 6개 항목은 9일까지 평년대비 최대 1.4배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주요 성수품은 ▷농산물 4개(배추·무·사과·배) ▷축산물 4개(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 ▷임산물 2개(밤·대추) ▷수산물 6개(명태·오징어·갈치·참조기·고등어·마른멸치)다.

특히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가격이 부쩍 오른 계란은 6월말까지 긴급할당관세를 한시 적용해 수입 계란 5만t에 대해 현재 8~30%인 관세율을 0%로 낮춘다.

아울러 10일까지 농축산물 소비 쿠폰과 연계해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설 특별전' 판촉 행사를 추진한다.

농협은 배추·무·사과·배 등 성수품을 시중가보다 2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사과·배 알뜰선물세트를 구성·공급한다. 하나로마트, 농협e고기장터 등에서는 한우·한돈과 축산물 가공품 선물세트 등을 시중가의 15~25%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차림비용 제공

아울러 실시간으로 차례상 차림비용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알뜰 구매를 돕는다.

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or.kr)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통 차례상 차림비용'과 더불어 '간소화 차례상 차림비용'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또 바로정보 홈페이지(www.baroinfo.com)를 통해 우리집 주변 직걸래 장터 등 오프라인 장터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등 스마트폰 앱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설 명절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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