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선 오세훈만 긍정적… 안철수, 기본적으로 찬성하면서 신중 모드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회 세종 이전에 대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입장이 여·야로 갈리는 분위기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당내 경선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여당 후보들은 국회 세종이전에 '찬성' 입장을, 야당 후보들은 대부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서 "국회 이전 땐 의사당을 세계적 콘서트홀로, 의원회관은 청년창업 주거지로, 소통관은 창업허브로 탈바꿈할 수 있다"이라며 국회의 세종 이전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우상호 예비후보도 국회 세종 이전을 전제로 '글로벌 금융특구 서울' 육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내 경선 후보가 모두 4명으로 추려진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예비후보(전 서울시장)를 제외하고 국회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지난 3일 KBS에 출연해  "서울은 통일 수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수도의 기능을 지키겠다"며 국회 이전 반대를 분명히 했다.

같은 당 오신환 예비후보 역시 지난 5일 TBS와 인터뷰에서 "국회 이전은 민주당이 부동산 책임론을 덮기 위해 뜬금없이 들고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예비후보는 "근본적으로 청와대는 서울에 있고, 국회는 세종으로 옮긴다는 건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국회 이전에 찬성 입장을 밝힌 오세훈 예비후보를 두고 "민주당이 꼼수로 들고 나온 국회 이전에 찬성한다는 건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국회 이전에 반대 입장인 조은희 예비후보(서초구청장)도  지난해 11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충청권 최고위원회에서 한 국회 세종 이전 발언에 "세종시 집값이 얼마나 폭등할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오세훈 예비후보는 지난 4일 KBS에 출연해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의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서울에서 무언가 빠져나간다고 하면 시민들이 반기지는 않겠지만 이런 방법이라도 하는 게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시장에 당선될 경우 전문가 패널을 포함한 여러 형태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야권 후보 중, 각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국회 이전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국회 세종이전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지만 대선후보 시절인 2017년 세종시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 등의 세종시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국회 분원을 설치하겠다"고 말했었다. 

행정수도 완성 추진에 대해서는 헌법개정 사항인 만큼 개헌을 통해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야 본선 후보가 확정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국회 세종이전 문제는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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