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특화산업 집중 육성… 체류형 도시 '초점'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수도권에 준하는 외적 성장뿐만 아니라 충북 내에서도 고루 잘 사는 형평을 이뤄야 진정한 균형발전이다.

충북도에서는 이러한 내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지역수요 맞춤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권뿐만 아닌 도내 시·군이 균형발전을 이루는 충북도의 두 번째 전략을 알아봤다. /편집자


지역수요 맞춤 지원사업은 수도권 인구 집중에 따른 지방 인구 유출 문제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지역에 머무는 체류인구 증가를 위해 실질적인 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정부 공모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생활환경·개발수준이 저조한 지역의 인구변화와 수득수준 등을 평가해 지정한다.

현재는 전국 70개 시·군이 성장촉진지역으로 지정됐고, 충북에서는 보은·옥천·영동·괴산·단양 5곳이 있다.

성장촉진지역에는 주민 생활불편 해소 등 실생활과 밀접한 소규모 융·복합 사업이 국비 지원으로 추진될 수 있다.

산업과 경관, 복지, 관광, 공간 구축·정비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해당 시·군에서 성장 아이디어를 발굴해 신청하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평가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사업별 지원액은 시·군별 최대 20억원이다.

박연국악마을
박연국악마을

▷그동안의 성과 = 충북도에서는 2015년부터 지역수요 맞춤 지원사업을 준비했고, 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사업 초기 영동 '박연 국악마을 체험관광 활성화' 등 총 14개 사업을 따냈다.

우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추진한 박연 국악마을 체험관광 활성화 사업은 동군 심천면 고당리(449-1) 일원에 22억5천300만원을 들여 국악팔부테마길(3.14km)과 고당 수변공원 조성으로 추진됐다.

국악거리 특화사업으로 2019년 12월 사업을 마무리해 현재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단양수양개역사문화길
단양수양개역사문화길

단양 석회암지대에 위치한 중기·후기구석기시대 유적지에서 추진한 '수양개 역사문화길 조성사업'도 같은 기간 이뤄낸 성과다.

이 사업으로 총사업비 57억8천만원을 들여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산18-15번지) 일원에 생태탐방로(1.13km)가 만들어졌다. 지역수요 맞춤 지원사업 덕분에 낙후된 단양에 또 다른 관광지가 탄생한 것이다.

단양 '다누리 복합문화광장 조성사업' 역시 같은 방식의 사업이다.

지난 2016년 사업 선정으로 국비 13억1천400만원에 군비 21억5천500만원을 합쳐 단양읍 별곡리(산 9-34번지) 일대에 주차장, 문화광장, 커뮤니센터, 녹색길 등을 갖춘 복합문화광장을 만들었다.

충북도의 지역수요 맞춤 지원사업으로 청주 등 도심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스정보시스템(BIS)이 열악하기만 한 영동군에도 구축됐다.

지난 2019년 국비 지원이 확정되면서 총 2억4천300만원을 들여 버스정류장 8곳에 버스정보시스템 단말기를 설치했다.

버스정보시스템은 영동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김천시 버스운행 정보도 알 수 있어 그동안 대중교통 서비스에서 소외됐던 주민들에게 편의 제공이 시작됐다.

꿈엔 늘 향수누리 조성사업
꿈엔 늘 향수누리 조성사업

▷마무리 사업= 도가 앞으로 마무리할 사업은 옥천 '꿈엔 늘 향수누리 조성사업' 등 7개다.

지난 2016년 사업 선정으로 국비 지원을 확정받은 뒤 현재 실시설계용역 중이거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사업이다.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2-4번지) 일원에 2만9천675㎡ 규모로 계획된 꿈엔 늘 향수누리 조성사업은 36억4천500만원을 들여 커뮤니티센터 조성, 향수천 정비, 벽화거리 구축 등으로 추진된다. 현재 공정률 85%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영동 '햇살가득 다담길 조성사업'은 공정률 60%를 보이고 있다.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912번지) 일원에 31억원을 들여 다담길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다담길 인근에는 중심상권과 영동역, 군청이 있어 산책과 휴식의 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준공은 올해 상반기로 계획돼 있다.

괴산 '몽도래 언덕 조성사업'은 실시설계작업 중이다.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 일원에 팹랩그라운드, 플레이그라운드, 콘서트그라운드 등을 만들어 지역 명소로 육성하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34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 '단양·영월 한줄기 한자락 사업(캠핑장 정비 등)' '오감만족 프로젝트(영동·피난민거리 조성 등)' '장령산 숲속동굴 체험파크(옥천·갱도레일카 조성 등)' '남한강 어우름길 조성(단양·전망데크 설치 등)'도 실시설계 작업과 구역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신규 사업=2020년 국비 지원으로 선정된 지역수요 맞춤형 사업은 3가지다.

'물길따라 대청호 쉼표정원(옥천)' '어르신 행복쉼터 조성(영동)' '숲교육체험단지 조성(괴산)'으로 사업비는 총 77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옥천 물길따라 대청호 쉼표정원은 옥천읍 수북리(344-1) 일원에 전망타워, 꽃정원, 수생식물 데크 조성 등으로 추진된다.

영동 어르신 행복쉼터는 양산면 수두리에 경로당 1곳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괴산 숲 교육체험단지 조성은 사리면 이곡리(산74-1) 일원에 생태전문가 교육 시설과 포레스트팜센터 등을 만드는 사업으로 계획됐다.

도는 기존 마무리 사업은 물론 신규 사업의 차질 없이 진행을 위해 사업별 추진상황을 확인하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열악한 정주여건"이라며 "지역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머물기 위해선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필요하다. 지역별 맞춤형 육성 방안을 계속해서 발굴해 충북 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