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술자리 문화 재등장… 골목상권 '활기'
식당 주인들 "하루만에 손님 늘고 매출 올라"
'반짝 영업' 택시·대리기사도 '숨통'… 지속 연장 목소리

비수도권 영업시간 연장이 시행된 8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횟집에서 손님들이 오후 9시가 넘어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명년
비수도권 영업시간 연장이 시행된 8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횟집에서 손님들이 오후 9시가 넘어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충북도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조정한 운영제한시간 연장이 시행 하루만에 효과를 보고 있다. 오후 9시가 넘어서도 술집이 북적이고 2차 술자리 문화가 재등장하는 등 현장에서 식당과 시민 모두 1시간 연장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운영제한 완화 첫 날인 지난 8일 오후 8시 30분께 청주 하복대의 한 술집. 방역수칙에 따라 테이블간 거리를 두고 앉은 시민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9시를 앞두고도 여유롭게 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식당 주인의 영업마감 재촉도 당연히 없었다.

거리를 나가보니 1차를 마친 뒤 다른 술집 문을 여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거리두기 강화로 사라졌던 술자리 2차 문화가 다시 생기고 있는 것이다.

방금 손님이 들어간 술집을 들여다 보니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평일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날 하복대를 찾은 직장인 최장규(38)씨는 "퇴근이 늦으면 시간이 애매해 친구들과 술 한잔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는데 운영시간이 늘어나 다소 여유로워졌다"면서 "오늘은 빨리 만나서 2차를 가는 중이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들도 영업시간 1시간 완화를 반기고 있었다. 체감상 방문 손님이 늘고 운영 또한 여유로워졌다는 의견이다. 이번 연장을 기점으로 지속 관련 방역지침을 계속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특히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하복대 거리는 최근 폐업한 술집만 수십곳에 이르고 있다.

이 거리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운영시간이 오후 10시로 늘어나서인지 지난주보다 손님이 4~5 테이블 더 많다. 대신 배달은 약간 줄었다"며 "첫날인데 매출이 소폭 올랐다. 설을 앞두고 내린 조치라 설 연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내일부터는 배달 준비량을 조금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연장으로 택시기사와 대리기사 영업도 다소 숨통이 트였다. 특히 대리기사의 경우 영업제한으로 오후 9시가 넘어가면 일거리가 없었던 터라 이번 연장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다.

대리기사 이모(60)씨는 "기존 영업제한 땐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넘어서까지 대략 한시간 정도 반짝 일이 몰렸는데 많아야 4건 정도 뛰는 수준이었다"며 "이제 10시로 연장돼 최소 7건은 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점차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부의 비수도권 운영제한 업종 영업시간 1시간 연장방침에 따라 8일 0시부터 14일 자정까지 운영 제한시간을 오후 9시시에서 오후 10시로 변경해 실시한다.

대신 운영시간을 연장하되 위반 업체에 적용하던 '투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강화했다. 한 번이라도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는 바로 과태료 처분과 함께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다.

유흥시설의 경우 종전과 동일하게 집합금지 명령이 유지돼 문을 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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