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기록 부여소방서장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정부가 강력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이번 설 명절에 부모님을 찾아뵙거나 친인척간 만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비대면(untact)이 최고 미덕인 시대라고는 하지만 쓸쓸하게 설을 보내실 부모님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직접 찾아뵙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부모님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부모님의 안전에 도움을 주는 온택트(ontact, 온라인으로 대면하는 방식) 효 실천방법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를 제안해 본다.

올해 2월 초 부여군 규암면에서는 조립식 패널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가정용 소화기로 신속 진압해 대형 참사를 막았다.

지난해 광주에서도 주택 내 가스레인지에서 시작된 불을 지나가던 중학생이 화재경보기 경보음을 듣고 119에 신고해 초기 진압했으며, 부산에서는 노부부가 사는 주택에 새벽 시간 화재가 발생했지만 화재경보기 덕에 빠르게 대피함으로써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주거용 건물은 비주거용 건물에 비해 화재발생에 따른 인명사고 비율이 1.8배나 높다. 평소 가정 내에서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김기록 부여소방서장
김기록 부여소방서장

그러나 아무리 개인이 노력한다고 해도 모든 사고를 100%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노인가구의 경우, 인지능력이나 위기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사고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할 이들 시설은 특히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온택트 쇼핑, 즉 인터넷으로 간단히 주문만 하면 배송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적절한 효 실천방법이 아닐까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