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는 등 이번 연휴동안 청와대에서 머물며 정국 구상에 집중한 반면 야당 대표는 이날 설 민심을 전하며 “이번 명절에 보고 들은 설 민심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전통시장 방문과 이튿날 국민과의 영상통화 등 일정을 최소화한 채 관저에 머무르며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구상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오는 26일 시작되는 백신 접종 준비상황을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통한 민생 회복 방안도 문 대통령이 고심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멈춰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 구상에 몰두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와 경제라인의 교체 가능성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진용을 짜는 개각이 설 연휴 이후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이 개각 구상에 상당한 비중을 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권 도전을 위해 사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차기 총리에 대한 문 대통령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이르면 3월 말, 또는 4·7 재보선 직후 총리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팀의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할 때까지 현 경제라인을 신뢰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최근 4년간 큰 선거에서 네 번이나 현 집권세력을 밀어줬는데, 이전 정부보다 더하면 더했지 뭐 하나 잘한 것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설 민심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밑바닥 민심 이반이 뚜렷했다”고 강조했다.

집값 급등과 전세난으로 인한 부동산 문제와 일자리 문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 “자질도 인품도 부족한 '깜냥' 아닌 대법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민심이 만만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선 “설이 지나자마자 직계가족 모임을 허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정치방역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제1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운 설이었다”며 “당 쇄신을 지속하고 꾸준히 혁신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수권 대안 정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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