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이태동 음성 용천초 수석교사

주말이 고비라던 코로라19가 발생 1년을 훌쩍 넘겼다. 전파력이 강해 국내에서만 코로나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섰다. 사람 간 거리유지, 5인 이상 모임 자제, 마스크 착용 의무, 영업점 시간제한 등 사람들은 차츰 '섬'처럼 살아간다. 이제 단순한 고독 차원이 아니라 생사를 넘나드는 현실이다. 미국은 이미 코로나 사태 10여일 만에 무려 4천만명의 대량 실직사태를 경험했고, 최근에는 연일 많은 인원이 무덤으로 실려가고 있다.

우리도 안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높은 실업, 자영업자의 폐업, GDP 47%에 달하는 국가부채 비율이 어깨를 무겁게 한다. 이토록 전염병이 인간생명을 위협하고 관계를 훼손하며 사회경제적 환경을 저하시킬 수 있나. 다같이 극복해야 할 새로운 문명이 도래한 것이다.

학교는 이 문제를 어떻게 수용하고 변화해야 할까? 코로나19로 인해 제기된 여러 과제들은 질병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교육현장에서 얼마 전 교육복지 차원으로 상품권과 농산물 꾸러미를 가정에 배달한 적이 있다. 소외된 학생들을 고려하고 농촌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로 기억된다. 점차 어려운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태동 음성 용천초 수석교사
이태동 음성 용천초 수석교사

최근 지적되고 있는 지역 간, 학교 간 학력 격차도 이런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1인 1노트북 시대를 열어 주면 어떠할까? 학교예산 중 상당 부분을 저소득층 디지털기기 비용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전교생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리라 본다. 우리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대국이다. 여력이 되는 만큼 학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 활용 여건을 조성해 주자.

교사와 학생이 공유하는 부분과 공감 내용이 많을 때 학생들의 정서는 안정되고 인격적으로 품성을 갖추어 갈 것이다. 어릴 때 학생은 교사의 영혼을 배우며 자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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