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나라 전체가 올 스톱된 듯, 사람들은 외출을 꺼려 거리는 한산하고, 북적거렸던 시장골목마저 적막감이 감돈다. 관광지는 이미 얼어붙은 지 오래다. 그러나 아무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도 봄은 오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온갖 국난과 시련을 극복하며 끈질지 게 버티어온 강인한 민족이다. 밟히며 자란 잔디가 강하듯이 우리가 일치단결하여 방역에 힘을 모은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고난이 왔다고 쉽게 좌절해서는 안 된다. 고난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다.

나비는 누에고치에서 나오기 위해 온힘을 다한다. 그렇게 힘들게 나와 드디어 날개를 펄럭이며 날게 된다. 사람의 도움으로 누에고치에서 나오게 된 나비는 날개를 펼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떨어져 죽고 만다. 이유인 즉, 누에고치에서 나오기 위해 죽도록 안간힘을 써야 날개에 혈액이 공급되고 그렇게 순환이 된 날개는 드디어 날개 짓을 위한 준비를 하며 펄럭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도움으로 조금 편안히 나온 나비의 날개엔 혈액공급이 되지 않게 되고 나오자마자 날개는 펼치지도 못한 채 그렇게 바닥으로 떨어져 죽고 만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이자 사람에게도 일맥상통하는 진리이다.

마쓰시타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일본 최고의 공과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한 학생은 모교에서 마련해 준 좋은 기회들을 거절하고 미쓰시타 회사의 입사 시험에 응모했다. 그러나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

수치심과 분노에 괴로워하던 학생은 그만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고 말았다. 다음 날, 전보가 한 장 날아왔다. 입사시험의 수석 합격자인데 전산 처리에 문제가 생겨 누락됐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회사 인사부의 책임자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그룹의 총수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귀에 전해 졌을 때, 그의 반응은 전혀 엉뚱했다.

"이 학생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은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가 이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정도의 좌절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봐서 그 학생의 심리적 자질이 형편없으며, 그런 심리적 자질로 회사의 중요한 자리에서 좌절을 만나게 될 경우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 것처럼 다분히 충동적이고 비극적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 뻔하다는 이유였다. 고난을 겪은 사람은 어질어지고, 선해지며, 통찰은 시련과 고통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맹자는 "하늘이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고자 할 때에는 먼저 그 마음을 괴롭히고 그 몸을 고되게 하며, 그를 굶주림과 궁핍에 빠뜨려 그가 하는 일마다 어긋나게 만든다. 이는 그의 마음을 움직여 인내심을 기르게 함으로써 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까지 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유종렬 / 충북교육사랑회장 · 충북글짓기지도회장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성공한 인물과 위인들도 엄청난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 속에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녀교육에 있어 성적과 돈이 아닌 인내와 좌절을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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