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1년, 코로나19로부터의 탈출이 최대과제인 가운데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백신에 걸었던 기대가 예상에 못미치면서 코로나의 그늘이 더 길어질수 있다는 전망에 장기적인 회생 방안이 필요해졌다. 따라서 소비경제 회생을 견인할만한 지역적으로 특화된 사업과 정책이 요구된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성장해온 충북으로서도 이런 기조속에서 지역의 성장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 대상으로 기회와 함께 도전에 직면해 있는 바이오산업이 첫손으로 꼽힌다.

충북의 바이오산업은 우여곡절속에서도 그동안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관련산업 육성의 전기가 될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오송이 대구와 함께 선정됐지만 발전속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분야의 급성장에 힘입은 인천에 생산규모를 추월당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비수도권임에도 인구규모 등에서 비교하기도 어려운 경기도 등과의 경쟁에서 여전히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2019년 종사인력 전국 2위, 투자규모 전국 2위의 수치가 이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한단계 나아가기 위한 비전으로 충북은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글로벌 바이오밸리 조성을 선택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관련기업 1천600개 육성, 생산액 7조원, 전문인력 5만명 확보 등이다.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해 신약개발 원천기술 발굴·축적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거창한 계획에 비해 실속이 턱없는 경우가 부지기수지만 충북 바이오클러스터는 기대할 만한 요인들이 여럿이다. 그것도 현재 진행중인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코로나19 탈출의 원동력으로 삼을 만 하다.

먼저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오송3생명과학단지와 충주 바이오헬스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오송은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완공시점을 3년 앞당길 계획이다. 오는 2024년까지 4천700억원 가량의 첨복단지 정부지원도 이뤄진다. 오송과 대구로 나눠지겠지만 상당한 규모로 제품화·사업화와 더불어 인력양성에 쓰인다. 전남이 뒤늦게 유치에 나선 것도 2038년까지 총 5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라서다. 여기에 해당분야를 총괄 관리하는 충북바이오산업진흥원이 세워지면 체계적인 관련산업 육성·발전이 가능해진다.

이밖에 오송화장품산단을 중심으로 한 K뷰티 클러스터도 한목한다. 국내최대 국제인증기관 연구소 설립,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플랫폼 구축 등이 추진되고 있다. 그렇다고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내 산단 지정규모가 지난해 전국 최대였지만 가동률은 갈수록 줄고 있다. 활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의 상황이 대기업에 비해 더 안좋다. 충북으로서는 새로운 고민거리인 셈이다. 그럼에도 당장 가시적 성과를 거둘수 있고, 경쟁력을 갖춘 만큼 2021년 충북의 코로나 극복 최일선은 바이오산업이 차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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