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연고 권영세 의원·주호영 원내대표·김무성 전 의원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만료인 4월이 바짝 다가오면서 차기 당권 경쟁이 물밑에서 달아오르는 가운데 충청 인사들도 후보로 거론돼 향배가 주목된다.

차기 당 대표는 내년 대선을 진두지휘하고 지방선거 공천을 주도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는 점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자천타천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15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중진들이 이미 4·7재보궐선거 이후 차기 당권 도전 의사를 주변에 내비치고 있다.

당내에서는 최근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띄는 차기 당권 주자로 4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을 꼽는다.

홍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 당권 도전에 결심을 굳히고 각종 당원조직 행사, 개별 식사회동을 기회로 기반을 다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원장을 맡은 당내 최다선(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도 유력 후보 중 한명이다.

정 의원은 공개적인 의사표명은 삼가고 있지만, 당내에선 이미 여러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부친 고향이 충북 음성인 4선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들 외에 영남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와 윤영석(양산 갑)·서병수(부산진 갑)·조경태(부산 사하 을) 의원 등이 후보군에 꼽힌다.

모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권 구도를, 정진석 의원은 공관위 역할을 고려해 일단 말을 아낄 수 밖에 없지만, 출마시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원외 세력화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다.

옛 비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두고 '킹메이커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전 대표를 놓고는 주로 김 전 대표와 정당활동 경험이 있는 다선·비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 '대선관리형' 대표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김 전 대표와 거리가 있는 초선들 사이에선 거부감이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당내에선 4월 재보선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 중 한 곳이라도 승리한다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중도 성향과 초선들 사이에서 호남과 젊은 층으로의 당 외연 확장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김종인 카드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강하다.

전날 김 위원장 본인이 추대됐으면 좋겠다는 SNS 글을 '실수'로 공유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거취에 대한 설왕설래는 당분간 계속될 분위기다.

일부 서울·부산시장 주자들이 당권 경쟁으로 '유턴'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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