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녹지비율 70% 이상… 조림·숲가꾸기 등 추진
새내기 대거 유입… 청렴 결의·아이디어 공유 등 '활발'

금산군 산림녹지과 젊은 직원들이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강조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경현 주무관, 김홍태 주무관, 현재훈 주무관, 석미진 주무관, 민승기 주무관. / 김정미
금산군 산림녹지과 젊은 직원들이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강조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경현 주무관, 김홍태 주무관, 현재훈 주무관, 석미진 주무관, 민승기 주무관.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대전·충남에서 녹지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금산이다. 전체 70%. 금산은 풍성한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지역이지만 온전한 산림행정 부서가 생긴 지는 오래 되지 않는다. 2019년에 농림과에서 분리된 지 10년이 됐고, 같은해 개발 및 인허가업무가 허가처리과로 이관되면서 마침내 산림행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그런 산림녹지과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젊은 녹지직 공무원들이 속속 충원되면서 정책 추진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결합하고 있다. 금산군을 그린화하겠다며 당찬 희망을 그리고 있는 산림녹지과 젊은 직원들을 만났다. / 편집자

 

소통·교감이 만든 부서 활력

금산군은 녹지비율이 70%이상 되는 대전·충남의 녹지 1번지이지만 농업, 인삼약초와 비교하면 정책 비중이 크지 못했다. 금산군 전체 공무원 현원 중 녹지직렬이 차지하는 비중은 1.9% 수준. 그나마도 정체가 심했다.

최근 들어 새로운 인력이 충원되면서 10년 이하 녹지직렬 공무원이 전체 녹지직렬 공무원의 절반을 넘게 됐다.

산림녹지과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젊은 직원들이 나서 청렴 결의대회를 제안하고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금산군 산림녹지과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세대 격차가 큰 산림녹지과의 최근 화두는 소통과 교감이다. 젊은 직원들과간관리자들은 적극적 소통, 교감을 통해 '함께 고민하는 힘'을 키우고 있다.

5년차인 공원녹지팀 현재훈 주무관은 금산군 산림의 미래가 밝다고 말한다. 나무를 키우듯 청렴을 키워가자며 청렴화분을 들고 다짐대회를 갖자고 제안한 주인공이다.

현 주무관은 "산림자원이 풍부한 금산은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라며 "온누리에 녹지공간을 그린(green) 정책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팀에서 일하는 김경현 주무관은 "행정직이지만 산림녹지과에서 일하면서 가로수와 공원 등 다양한 녹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거들었다.


 

융합적 사고로 아이디어 창출

김홍태 주무관은 새해 1월 발령받은 새내기 공무원이다. 산림경영팀에서 조림과 벌채, 위험목 제거 등을 담당하고 있다. 금산군민을 위해 위험목은 제거하고 조림을 통해 산을 푸르게 가꾸는 일에 힘쓰고 싶다는 야무진 계획을 밝혔다.

민승기 주무관은 병해충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산림 레포츠에 관심이 많다. 전통적인 산림행정에 새로운 분야를 융합해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산림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희망을 밝혔다.

5년차에 접어든 석미진 주무관은 산림보호팀에서 산림보호와 산림재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숲의 공익적 가치를 생각하며 민원을 해결하다보니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받고 더불어 자신감도 생겼다며 녹지직으로서의 긍지가 크다고 말했다.

14년차인 산림휴양팀의 허진아 주무관은 젊은 직원들과의 적극적 소통과 협업이 정책 추진에 큰 자극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민서비스가 대폭 줄어들었지만 덕분에 적극 행정도 가능했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군민들의 호응이 컸던 찾아가는 목공체험 출장배달 서비스도 사고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올해도 금산산림문화타운의 콘텐츠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더 나은 녹지 서비스는 가능하다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적 사고와 세대 간 소통 덕분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실제 사업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정적이었던 금산산림문화타운 내 자연휴양림에 암벽등반을 설치하겠다는 구상도 사고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어떻게 하면 군민들에게 더 나은 녹지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사업 발굴의 출발이다.

산림 비율 70% 가운데 30% 정도는 이용 가능한 산림으로 가꿔야 한다는 것이 산림녹지과 직원들의 목표다. 지난해 이미 도움닫기는 시작됐다. 젊은 직원들의 수급은 정책 추진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금산군은 임업육성지원조례를 제정, 임업 소득 향상을 꾀할 계획이다. 산림녹지분야 예산의 규모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150억 원에서 올해 230억 원으로, 내년 목표는 300억 원이다.

올해 기대되는 사업도 줄을 잇는다. 조림 25억 원, 숲가꾸기 35억 원,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에 23억5천만원, 임산물 생산 유통 상품화 지원 8억6천만원, 산림재해 예방센터 신축에 8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통시장에 실외정원을 조성하는 실험적인 사업도 처음으로 추진된다. 금산금빛시장에 5억 원을 들여 실외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공공기관 스마트가든 설치에 6천만 원을 투입하고, 지난해 산림문화타운 내 유아숲체험원에 이어 올해 1억4천만원을 들여 금산읍에 추가로 유아숲을 조성키로 했다.

금산군 산림녹지과 젊은 직원들은 말한다. "더 나은 녹지 서비스는 가능하다"

금산군청 젊은 녹지직 공무원들이 지역의 풍성한 산림 자원에 풍요로운 삶을 위한 미래의 꿈을 심기 시작했다.
 

 

[인터뷰] 손계원 산림녹지과장

"숲이 곧 숨이고 숨은 곧 생명입니다"
 

손계원 산림녹지과장
손계원 산림녹지과장

"금산군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산림을 통해 지역 발전을 기대하는 군민은 드뭅니다.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산림, 농업과 어업 소득 못지않게 임업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손계원 산림녹지과장은 젊은 녹지직 공무원들에게 큰 포부를 가지라고 당부한다. 풍부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관광, 스포츠와도 결합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를 주문하고 있다.

산림녹지과에서 펼치는 정책들이 군민 삶의 질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조림, 숲가꾸기, 미세먼지 차단 숲, 사방사업, 폐기물 처리, 임산물 생산 유통 상품화 지원, 산불 예방, 산림재해 예방, 스마트 가든, 도시공원 등 실제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손계원 과장은 "금산군에서 녹지가 자치하는 비율을 감안할 때 앞으로 녹지직렬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며 "산림을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로 활용하기 위해 수치화된 데이터 구축, 중장기적 마스터플랜 수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금산군 산림녹지 정책의 특화 필요성을 손 과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숲이 곧 숨이고 숨은 곧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금산을 Green화 해서, 그 속에서 주민들이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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