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40% 상승… 일부 소매점서 1만원대 판매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값 인상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청주 청원구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 안성수
 청주 청원구의 한 마트에 진열된 계란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계란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지난달 말일께 7천원대를 넘어섰던 계란 한판의 가격은 보름만인 현재 8천원에 육박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유통가격동향에 따르면 16일 특란 30구 평균 소비자 가격은 7천744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날인 15일 7천821원보다 가격이 소폭 줄어든 셈이다.

다만 특란 한판의 가격은 15일 기준 전일 대비 340원 급등하면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여온 상태다.

계란 한판의 가격은 지난해 말께 평균 가격은 5천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스하면서 지난 1월 7일 6천원대를 돌파했고 같은달 말일께는 7천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평년과 지난해보다 40% 수준 높아진 셈이다. 현재 일부 소매점에선 달걀 한 판에 1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는 제품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4일까지 AI로 인해 살처분 된 산란계는 약 1천511만 마리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통계청에서 발표한 산란계 사육수(7천385마리)의 20%가 사라진 셈이다.

이에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기존 'AI 발생농장 3㎞ 내 모든 사육 조류'에서 'AI 발생농장 1㎞ 내의 발생종과 같은 종'으로 2주 간 좁히기로 했다. 이후 상황을 보며 살처분 축소 조치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가격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지난 1월 26일 미국에서 달걀을 수입해 시중에 유통했고 정부 비축 물량도 단계적으로 풀고 있으나 여전히 가격은 고공행진이다.

정부는 미국산(産) 계란 2천만개를 이미 수입해 시중에 풀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2천900만개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다만 국내 대형마트는 해당 제품 품질을 완벽하게 보증을 할 수 없고, 원하는 소비자가 적다는 이유로 수입 계란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의 확산으로 인해 산란계를 포함한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달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유통업계에서 이벤트를 통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 달걀의 경우 조기에 물량이 소진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25일 충남 천안시 봉감천 야생조류 분변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진이 나왔다. 국내 확진은 2018년 2월 1일 충남 아산 곡교천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충북은 지난해 12월 8일 음성 금왕읍 메추리 농장에서 첫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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