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는 상서로운 하얀 소를 들인 지 벌써 두 달이 지난다. 코로나 발생 후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감염자 1억에 사망자 250만에다 변이바이러스도 60여 개국으로 건너갔단다. 올해는 흰 소의 지혜와 권능에 몸과 마음 다하는 코로나 극복영웅 천사의료진과 국민들의 땀과 정성을 더한 노력으로 코로나19 탈출의 활로가 꼬옥 열릴 것이라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래서 천연두처럼 '코로나 때문에'라는 유행어도 싸악 사라지게 할 것이다.

코로나 너 때문이라고 세상사 모든 잘못을 전가하려는 것도 아니고, 너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해결 될 일도 아니니 그저 푸념일 뿐이다. 서둘러 너를 다스리지 못해 겪고 있는 이 고통이 너무 참담하여 속이 뒤집혀 미칠 지경이다.

코로나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알고는 있느냐? 지구상의 팔십억 인구가 감염우려로 서로를 불신하고, 계층별 양극화에 마이너스 경제성장, 비대면의 교육효과 절하, 가정과 가족의 의미상실, 격리된 이웃, 대책 없는 폐업으로 생계 잃은 아우성은 그치질 않는데, 지구촌은 불통으로 각자도생하느라 출입구 폐쇄가 속출한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손 갑자기 끊어지니 생계걱정에 눈앞이 캄캄하다. 일거리 없어 밀려나는 이들은 월급 없어도 좋으니 이름만은 살려달란다. 식구 줄이려고 생명줄 끊는다고 쌀 벼락 내려주는 것도 아닌데. 코로나 때문에 문 닫고, 집 콕과 혼 술에 지쳐 구걸 나서도 모두가 신불염려로 대답은 감감이다.

사기와 절도가 늘어난단다. 골목길 쓰레기통 뒤져봐도 길고양이 선수에 잡히는 건 절망이다. 유산되어 생명 잃더니 하나뿐인 목숨도 끊는데, 그 틈에 보이스 피싱 극성떨고, 엄동에도 노숙인은 늘어만 가니 이제 어쩌란 말이냐!

실기나 착오, 위반에 범법, 약속과 채무불이행 등도 코로나 때문으로 덮으려들고, 우울증에 치매에 정신착란까지 들락거리며, 늘어나는 빚 갚느라 또 빚지는데 구휼지원금은 간에 기별도 안 간다. 그래도 식구들 생각해서 살아야하기에 오늘도 무작정 길을 나선다. 이런 참상을 두 눈뜨고 똑바로 지켜보고만 있는 이들의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코로나 때문에 일이 잘 풀려서 이득을 본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있다면 그저 피해가 좀 덜 한 것뿐이리라.

코로나 때문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그 코로나 극복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적으로 진료활동에 최선을 다해준 의료진들의 사명감 덕분에, 행정요원들 책무성 덕분에, 구조 활동에 물불 가리지 않고 봉사한 분들의 도전과 용기 덕분에, 서로의 안전과 위로와 격려의 말씀 덕분에, 마스크 만들어 보내준 분들의 사랑과 정성 덕분에, 방역규칙을 잘 지키며 주변을 보살펴 준분들의 존중과 배려 덕분에, 자신의 안전을 철저히 지켜온 국민들의 안전의식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진정으로 존경스럽고 거룩하다. 거듭 거듭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하고 존경한다. 코로나 때문에 겪고 있는 모든 고통, 이제 우리 모두의 덕분으로 아주 멀리멀리 날려 보내자. 꼭 해낼 것이다.

삼가 버틸 수 있는 기력 잃어 먼저 떠나신 분들의 명복을 두 손 모아 빈다. 코로나 없는 곳에서 부디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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