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자간담회서 임상결과 우려·의혹 전면반박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청주 출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조건부 허가를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CT-P59)의 임상 결과와 관련한 우려와 의혹을 18일 정면 반박했다.

서 명예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증 및 중등증을 대상으로 진행한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항체 플랫폼을 활용하면 향후 어떤 코로나19 변이가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렉키로나주는 전날부터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해당 의약품을 제조원가에 공급 중으로,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없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가 임상에서 일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경증 환자에 효과가 없다는 지적, 항체치료제가 중증 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대해 해명했다.

서 명예회장은 "통계적 유의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임상 2상 시험에 참여한 환자)300여 명에게서 나타나는 바이러스 감소, 회복 기간 단축 등의 효과가 어떻게 모두 우연이겠느냐"며 "폐렴에 쓸 수 있는 약이 어떻게 경증 환자에 효과가 없을 수 있겠냐"고 항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되는 시간(음전 시간)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서 명예회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한국 식약처와도 음전 부분은 주요 평가변수가 될 수 없다고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항체치료제가 중증 환자에게는 ADE(antibody-dependent enhancement) 반응을 일으켜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ADE는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나 백신을 투여한 사람이 추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세가 훨씬 더 심해지는 걸 말한다.

서 명예회장은 "ADE는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보고되지 않았다"며 "이게 약이 아니라 '독'이라고 표현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 아니냐"고 비판했다.

앞서 셀트리온 렉키로나주는 올해 말까지 임상 3상 결과를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서 명예회장은 "1달 전부터 3상을 시작해 현재 환자 150명이 항체치료제 투여를 받았다"며 "3개월 뒤 투여가 종료돼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는 5개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명예회장은 또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의 사전 심사 단계 단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도 전했다.

이미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변이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며, 6개월 이내에 임상까지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현재 셀트리온은 38개의 중화항체를 확보하고 있고, 이 중 32번 후보항체는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도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능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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