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공론화" 찬성에 오신환, 반기 '신경전'
반대 입장 나경원과 23일 토론회 맞대결 주목

국회의사당 전경 / 중부매일 DB
국회의사당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회의 세종이전 문제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민의힘 오세훈·오신환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지난 19일 2차 맞수토론에서 시종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오 브라더스'로 불릴 만큼 가까운 사이다.

10년 전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오신환 후보는 최연소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이날 1대1 토론에서 국회의사당 세종시 이전 문제를 두고 뚜렷한 이견을 드러냈다.

오세훈 후보는 "국민적 여망에 따라 옮겨 갈 수 있다.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며 찬성 입장을 다시 밝히자 오신환 후보는 "또 주민투표라도 하겠다는 거냐"고 반대했다.

앞서 오세훈 예비후보는 지난 4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 '국회 이전안에 대한 긍정적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제 입장은 그렇다. 국회 하나 정도 옮겨가야 따라가는 직원 수가 몇백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여권이 추진하는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의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서울에서 무언가 빠져나간다고 하면 시민들이 반기지는 않겠지만, 이런 방법이라도 하는 게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인이 시장에 당선된다면 전문가 패널을 포함한 여러 형태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의 이런 입장은 당내 경쟁자인 나경원 예비후보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나 후보는 최근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은 통일 수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도의 기능을 지키겠다"며 "국회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2차 맞수토론에서도 오세훈·나경원 후보가 각각 오신환·조은희 후보보다 잘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당원과 시민 1천 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토론 종료 후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평가단은 지난 16일 1차 토론에서도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각각 오신환 조은희 후보보다 잘했다고 평가했다.

오세훈·나경원 후보는 23일 열리는 3차 후보 토론회에선 첫 1대 1 대결을 벌인다.

이날 국회 세종이전 문제가 또 언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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