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코오롱글로벌(주)이 시공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제8공구 구간 건설 현장에서 돌덩이가 굴러와 민가 창고를 덮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시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평택에서부터 익산까지 연결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총연장 137㎞, 총 사업비 2조6천억원을 투입하는 민자도로다.

이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주)이 시공하고 있는 제8공구 구간은 청양에서 예산까지 총 연장 11.2㎞이며 사업비는 1천250억원이다. 공사 완료 시점은 오는 2024년 12월께다.

코오롱글로벌(주)이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4일 집목을 하던 중 돌덩이가 굴러와 민가 창고를 덮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굴러온 돌덩이는 민가 창고 지붕을 뚫고 들어와 창고 내부에 있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을 파손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창고 내부에 사람이 있었다면 인명피해를 낳을 뻔한 상황이었다.

피해를 입은 A씨는 "나무를 베 놓고 포크레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돌덩이가 집 옆 창고 지붕을 뚫고 들어와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 파손됐다"며 "안전장치를 설치 하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안전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한 것이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전과 직결된 안정장치가 없으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공사보다는 안전이 제일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주) 관계자는 "산에서 벌목하기전 안전장치를 하기 힘들다"며 "벌목을 하고 안전장치를 하는데 집목하는 과정에서 돌이 굴러가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임시적으로 낙석방지망을 설치해 놓은 상태이고 향후 암파쇄방호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지난 2019년 12월에 착공했다. 평택시와 부여군을 잇는 구간이 2024년에 개통될 예정이고, 부여군과 익산시를 잇는 구간(43.4㎞)은 2029년에 착공해 2034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