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경제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펜데믹에 정부는 방역과 경제라는 칼날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대규모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영업시간 제한, 집합 금지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역경제는 크게 뒷걸음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역경제의 근간이되는 수 많은 영세상인들은 어려워진 가계형편에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노래연습장, 식당, 카페, 실내스탠딩공연장 등 중점관리시설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영업시간제한이 해제됐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줄어드는 한편 지역경제 무너질 것을 우려하며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이번 조치에 따라 오후 9시 이후 유령도시와 다름없었던 지역은 오랜만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수 개월재 불꺼진 번화가의 간판은 화려한 조명을 뽐내기 시작했고 유동인구 역시 크게 늘었다. 오랜만에 손님맞이에 나선 영세 소공인들의 표정도 한시름 놓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일각에는 여전히 불만이 터저나오기 있다. 이번 거리두기 완화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 일부 업종의 업주들은 그야말로 '선별적 제한'이라고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완종 경제부
이완종 경제부

이번 후속조치에 따라 클럽·룸살롱, 단란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업종 특성상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오후 7~8시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대부분이 이들 업종들은 사실상 1시간 내외밖에 영업을 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한국유흥음식점·단란주점 중앙회는 질병관리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항의 집회를 실시하는 등 영업제한이 풀린 업종들과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

결국 지금의 파열음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정부의 방역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국민들에게 '견뎌' 달라고 요청하며 책임을 떠넘기기 보다 앞으로 신뢰와 형평성있는 방역을 펼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