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수희 충북도 신성장동력과 연구개발지원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중 하나가 스포츠와 무예분야다. 경제가 어렵거나 사회적 긴장감이 고조될 때 마다 이 분야는 가장 먼저 움추려 들었다. 서양의 선진국과 달리 국내 스포츠와 무예계는 더욱 예민한 분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직까지 공공시설과 프로그램보다는 민간시설과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고, 우리 국민들이 운동은 경제와 사회가 여유로울 때 하는 것이라는 인식 때문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스포츠와 무예 시장에 대한 정부의 인식 부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세계 스포츠산업은 IT기술과 건강, 그리고 관광 등의 인접 분야와 융·복합화, 글로벌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세계 스포츠 산업의 가치는 2018년 기준 4천710억달러(약 573조4천억원) 수준으로 2011년에 비해 45%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왔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증가세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스포츠산업브랜드는 없는 실정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스포츠산업의 573조 시장은 경직된 상태지만 이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 준비하는 나라만이 스포츠산업의 강대국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필자는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2017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2017충주세계키즈무예마스터십, 그리고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업무를 경험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에 파견되어 세계무예가 충북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을 직접 보았고, 여기에 무예산업 역시 대한민국의 스포츠 대표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미 우리나라는 프로스포츠뿐만 아니라, 올림픽 개최에 이르기까지 선진화 단계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스포츠이벤트의 브랜드는 없었다. 그래서 충북이 무예를 중심으로 국제기구 본부를 3개나 보유하고 있고, '세계무예마스터십'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것은 세계스포츠산업계에서 주목하는 이유일 것이다.

최근 20여 년간 스포츠는 황금알을 낳는 비즈니스로 불리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산업이었다. 미국의 스포츠산업의 매출 규모가 자동차산업의 2배에 달하고, 세계스포츠산업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데는 스포츠산업의 육성에 있어 기업과 스포츠계, 그리고 지자체 등의 역할과 협조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무예산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자체, WMC, 국제무예연맹(IF), 언론, 지자체 등의 역할을 정립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무예산업은 미래국가발전을 위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정부역시 더욱 관심을 갖고 개척해야 할 신성장동력산업이다.

이수희 충북도 신성장동력과 연구개발지원팀
이수희 충북도 신성장동력과 연구개발지원팀

최근 코로나19로 국제스포츠계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WMC는 올해 국비를 지원받아 무예를 IT 등과 결합해 온라인 플렛폼 구축사업을 통해 새로운 영역의 경쟁력 창출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국제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의 진흥에 있어 기대가 크다. 무예는 충북이 만든 스포츠 비즈니스의 차세대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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