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오세훈 공론화 추진에 '서울 시민 편가르기' 비판
오세훈, 지지 호소 … 오신환·조은희, 반대 의견 재확인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가 23일 SBS 주최 TV토론에서 맞붙었다.

국민의힘 경선레이스의 1위를 다투는 두 주자가 1대1로 대결한 첫 방송 토론이다.

토론은 여야 맞대결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시 돋친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국회 세종 이전과 관련해 뚜렷한 이견을 드러냈다.

나 예비후보는 이날 “오 후보가 얼마 전 세종시 국회 이전을 또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했는데, 제가 그때 든 생각이 10년 전 무상급식 투표였다”며 오 후보의 약점인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임 중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자진사퇴한 것을 다시 부각시켰다.

그는 오 예비후보의 국회 세종 이전 공론화 추진에 대해 "서울 시민을 편 가르기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 예비후보는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실수도 많았고 심려도 많이 끼쳤다. 여러분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해서 실망도 많이 하셨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책감이 더 큰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염치없이 다시 한 번 사랑을 호소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생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회 세종 이전 반대 입장을 놓고 의기투합하며 반대 의견을 재확인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무마하려는 꼼수로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꺼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청와대는 서울에 두고 국회만 옮긴다는 것은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위태롭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초구청장인 조은희 예비후보 역시 “생각이 같다. 세종으로의 국회 이전은 민주당이 선거 때마다 들고 나오는 불순한 정치”라며 “민주당은 표로 정치를 하며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려는 얄팍한 술수를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총 6차례의 1대1 토론을 진행해왔다.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의 이날 토론은 그 마지막 순서로, 이제 두 차례의 합동 토론과 여론조사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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