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국토관리청, 돌덮친사고 2주 뒤 보고 받아
감리업체 "보고사항아니라 판단해 보고 하지 않아" 해명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서부내륙고속도로 제8공구 구간의 보고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서부내륙고속도로 제8공구 구간 사업관리 기관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고 현장 감리업체는 경호엔지니어링이 담당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주)는 현재 서부내륙고속도로 제8공구 구간 시공을 맡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나무를 베고 집목하는 과정에서 돌덩이가 굴러와 민가 창고 건물 지붕을 덮친 것이다. 이로 인해 창고 내부에 있던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이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사 현장에서 돌덩이가 굴러와 민가 창고를 덮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음에도 감리업체인 경호엔지니어링은 당시 상황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이러한 사실을 보고 받은 것은 지난 22일 오전이다. 이는 사고 발생 2주가 훨씬 지나서야 이 같은 사안을 보고 받은 것으로 허술한 보고체계가 드러난 것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시공, 안전문제 등에 대해 보고체계를 유지하라고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현장 감리업체인 경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시 피해자 등과 이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가 돼 해결이 될 것 같아 보고사항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해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작업을 중지시키고 안전장치를 설치하라고 조치했다"며 "앞으로는 보고체계도 지키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총연장 137㎞ 총 사업비 2조6천억원을 투입하는 민자도로로 평택에서부터 익산까지 연결하는 도로다. 이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주)이 시공하고 있는 제8공구 구간은 총 연장 11.2km이며 사업비는 1천250억원이다. 지난 2019년 12월에 착공해 공사 완료 시점은 오는 2024년 12월께다. 부여군과 익산시를 잇는 구간(43.4㎞)은 2029년에 착공해 2034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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