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정의당·진보당 등 50여 명 중부발전 규탄 기자회견
중부발전 특수경비·환경 노동자 "정규직 전환 사탕발림 꼼수... 약속 불이행 등 이어져"

[중부매일 오광연 기자]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조와 정의당, 진보당 등 정치권까지 합세해 중부발전의 자회사 특수경비 및 환경 노동자와의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24일 중부발전 특수경비지회.환경지회는 세종충남지역노조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부발전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약속했던 것을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2년 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인 중부발전은 중부발전서비스라는 자회사라는 꼼수로 정규직화로 규정하고 또 다른 비정규직을 양산했다'면서 '당시 약속했던 노사합의 내용이 2년이 지난 현재까지 하나도 이행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영평가 불이익이 두려워 '기존 용역회사 시절의 낙찰률 관행을 벗어나 높은 낙찰률로 처우를 개선해주겠다','모회사만큼은 아닐지라도 사내복지기금을 공동 활용해 23억 원의 사내복지기금을 자회사에 출연해주겠다'는 등의 수많은 사탕발림으로 노동자들을 몰아왔다'면서 '낙찰률은 용역회사 시절보다 오히려 하락한 88%를 적용해 자회사 직원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약속했던 사내 복지기금은 2년이 넘도록 단 한 푼도 지급되지 않다가 올해 처음으로 1억8천여만 원만을 지급했을 뿐이다'면서 '이는 모회사 직원들의 수혜금액에 25% 이상을 출연하도록 되어있으나 정확히 25%만을 출연해 잘못된 정규직화가 부른 또 다른 차별을 야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노사협의회 역시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고, 노동자들의 환경개선 요구 및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요구는 번번이 묵살되거나 지체됐다'면서 '집회가 시작되면서 노동자들에게 '법률적 문제없다', '웃기고 있네' 등의 갑질과 오만한 행태들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연대사에 나선 진보당 충남도당 김영호 위원장은 "중부발전 본사에 와서 깜짝 놀랐다. 본사 건물을 이렇게 으리으리하게 건물을 지어 놓고 실제 발전소의 주역인 노동자들에 대한 행태에 천박하다."면서 "자회사 뒤에서 숨어서 노동자들과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 당당히 나와서 노동자 처우개선과 약속 지키시길 바란다. 진보당 함께 연대하면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선영 충남도의원도 연대사에 나섰다.

이 의원은 "중부발전 본사에서는 인권경영이라는 말이 어떻게 쓰여 있는지 사전을 다시 펼쳐봐야 할 것 같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의 취지는 직장 내 더 이상 차별을 없애고 함께 성장하라는 것인데 그 차별을 고착화하기 위해 편법을 써서 자회사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당초 약속했던 95% 낙착률도 이행할 마음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부발전은 반성해야 한다. 지금 당장 시정해야 한다. 정의당은 중부발전이 앞으로 인권경영을 하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겠다."면서 "정의당은 투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함께 연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중부발전 특수경비지회 전근수 지회장은 "투쟁을 시작한 두 달을 넘기는 동안 모회사인 한국중부발전에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했던 약속들에 대한 설명과 대화를 요구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외면당하고 있다."면서

자회사 출범 직후부터 약속이행에 대한 문제점으로 지난 2년 동안 용역회사 시절보다 오히려 못한 낙착률을 적용 받아 복지나 각종 수당에 불익익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부발전 특수경비지회.환경지회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노사합의 약속을 요구하며 66일자 선전전 및 35일차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집회를 토대로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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