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작년만 7천157마리 등록… 입양률 42.4% 소폭↑
펜데믹 종료 후 유기동물 급증 우려 목소리도

청주반려동물센터에 입소된 반려견들 모습. /박건영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이들은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따라 속칭 '코로나 블루(코로나에 따른 우울증)'를 해소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들이고 있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동안 등록된 반려동물의 수는 7천157마리다. 이는 지난 2019년 반려동물 등록제 처벌이 강화되면서 일시적으로 급증한 반려동물의 수를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앞서 도내 반려동물의 수는 지난 2016년 2천576마리, 2017년 2천535마리, 2018년 3천802마리로 집계됐다.

단 등록하지 않은 반려동물에 대해 처벌이나 과태료 등을 물리는 '반려동물 등록제'가 강화된 2019년은 3만2천884마리다.

등록된 반려동물의 수 뿐만 아니라 입양률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청주반려동물센터 입양률은 42.4%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36.56%, 2019년 40.04%와 비교하면 입양률이 소폭 늘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의 수가 늘어난 이유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로움과 우울증에 빠진 시민들이 반려동물과의 교감으로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임모(26·흥덕구)씨는 "지난해 11월 코로나로 독서실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중 반려견을 입양했다"며 "밖을 나가지 못해 답답함과 우울감을 느꼈는데 반려견이 있어 집이 활기를 찾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유기동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에서 지난 2018년 구조한 유기동물은 1천310마리, 2019년 1천867마리, 2020년 1천743마리 등 매년 유기동물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구조된 유기동물의 수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펜데믹 상황이 끝난 이후 유기동물의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의 외관이 귀엽고 예뻐서 데려왔다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유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입양할 때부터 평생을 동반자로 생각하고 책임 질수 있는 반려인이 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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