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윤극영 곡)

신축년(辛丑年)을 맞이하는 설날이 지났다. 설날은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로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날이다. 설날엔 모두 때때옷을 입고 조상을 기리는 차례를 지낸다.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며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조상 무덤을 찾아 성묘를 한다.

2021 설날은 쓸쓸했다. 코비디-19(COVID-19. 이하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가족일지라도 5인 이상 모여서는 안 된다는 방영당국의 조치가 발동되었다. 형제들이 모여 세배를 할 수 없고, 성묘도 갈 수 없다. 포기하든지 각자 알아서 해야 하는 형국이었다.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은 지구촌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도시의 왕래가 제한되고 국가 간 이동도 봉쇄되었다. 코로나는 급기야 가족들의 왕래까지 제한하였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현상은 경제적 어려움을 동반하고, 곳곳에서 사회적 충돌을 수반하였다.

그런 과정에서 역설적이게도 발전과 성장이라는 굴레에서 발생한 죽음의 그림자 미세먼지는 옅어지고 청정하늘이 나타났다. 많은 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 지구 환경 파괴로 발생하였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이동과 생산이 제한되면서 자연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성장이라는 그늘 속에서 지구촌은 신음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지구촌 전체에 친환경과 지속가능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감염병, 미세먼지, 기후변화, 해양오염 등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용어는 지구촌의 급격한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느끼면서 대두되었다. 지속가능발전 개념은 1987년 개최한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 보고서인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으로 정의했다. 2002년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에서는 환경·경제·사회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21세기 인류의 보편적 발전전략 핵심개념으로 지속가능발전을 규정하였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2015년 9월 25일 뉴욕에서 개최한 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에서는 '2030년까지 모든 UN회원국들이 달성해야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ile Development Goals)를 채택 선포'하였다. 우리나라 또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SDGs 2030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며 함께 노력하고 있다.

박연수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박연수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우리나라도 2050탄소중립 선언과, 한국형 그린뉴딜 등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산업구조 재편 및 민·관이 함께해야 할 거버넌스의 중요성도 크게 대두되고 있다. 형제자매들이 함께 모여 부모님께 세배하고, 조상님들께 성묘를 할 수 있는 일상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함께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상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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