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희 충북도학운위협회장
[인터뷰] 이종희 충북도학운위협회장
  • 박성진 기자
  • 승인 2021.03.02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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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수업 중심, 쌍방향 교육 시스템 확대·개편해야"
이종희 충북도학운위협회장  /김명년
이종희 충북도학운위협회장 /김명년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이종희 충북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 등교수업을 기준으로 설계된 수업방식을 과감히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여건 개선 등을 통해 교육정책도 효율적으로 정비한다면 학력격차를 크게 줄여나갈 수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충북도교육청이 선제적으로 구축한 '충북 초등 바로학교'는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위한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만 하다고 치켜세웠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교육정책 평가와 관련해서는 학교 안전관리 체계 확충과 학생인권 신장은 호평한 반면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인사 잡음과 노동권 보장에 대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혹평했다./편집자

이종희 충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해 학생들의 1학기 등교가 늦어지고, 역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통해 만나게 됐다"며 "오프라인 수업보다는 원격수업이 학습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학력격차가 많이 발생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학력격차 발생 요인이 없지만 곁에서 챙겨줘야 하는 학생들은 원격수업에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그 격차가 더 많이 벌어진다고 이 회장은 부연했다.

이종희 충북도학운위협회장  /김명년
이종희 충북도학운위협회장 /김명년

그는 "2021학년도에는 충북도교육청에서 등교수업을 우선적으로 확대하고, 원격수업을 하더라도 쌍방향 화상수업의 비율도 확대하며,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고 피드백한다고하니 다행스럽고, 학력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 회장이 걱정하는 학력격차와 관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조사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72.9%가 원격수업이 효과가 없다고 답을 했다. 이는 초·중·고교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초등학생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특히 저학년일수록 그렇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의 특성상 '알아서 잘 해야 하는' 원격수업으로 학습효과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교사들의 설명이다.

이런 학력격차는 사립학교보다는 공립학교에서 더 심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코로나 상황에서의 등교 일수를 비교해보면 작년 5월 기준 서울지역 사립초등학교는 주당 1.9일에 불과한 공립초등학교에 비해 4.2일로 2배 이상 등교 수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립과 사립이 서로 다르게 '3분의 2 이하 밀집도'를 적용하고, 사립초등학교에서 '긴급 돌봄'이라는 명목으로 변칙등교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서울지역만의 일이 아니라는 게 교육계의 설명이다. 특히 부모가 모두 일을 해야 하는 맞벌이부부 자녀,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부재한 편모·편부의 자녀 등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되더라도 전문가들은 '공교육'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며 "올해에도 등교를 일부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밖 없는 상황이지만 원격수업 등 준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사 개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노력'과 '개인기'에 의존해 감당하게 한 초창기와 달리 교육 현장에도 많은 노하우와 모범사례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현장에 많은 노하우와 모범사례들이 존재함에 따라 상황에 맞는 교육방법을 개발하고, 등교수업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수업 내용도 과감하게 개편해 주요 과목의 기본적인 내용은 제대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집중해 나가는 등 교육여건 개선과 누구보다 관리가 필요한 초등학생을 가장 먼저 등교시키는 등 여러 교육정책을 효율적으로 정비해 나간다면 모두가 우려하는 교육격차는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희 충북도학운위협회장  /김명년
이종희 충북도학운위협회장 /김명년

이 회장은 충북도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원격수업 지원 사이트인 '충북 초등 바로학교'가 코로나 사태로 시작된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위한 전국적인 모범 사례라고 호평했다.

그는 "'바로학교'는 교사들이 수업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능과 다른 교사들의 수업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 학급 시간표를 같은 학년 교사들 간에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갖춰 수업의 질을 높였다"며 "'오늘의 화상수업' 을 클릭해 바로 쌍방향 수업 참여가 가능하게 해 실시간 화상 수업 시스템이 저학년 학생들을 비롯한 모든 학생과 교사들 모두 쌍방향 수업에 참여하기 쉽게 구성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바로학교'도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격차를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모든 학부모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좀 더 세심한 소통과 아이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은 보다 강화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코로나는 역설적이게도 미래교육시스템을 앞당기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확신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교육 분야도 빠르게 온라인 교육 환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교육시스템 전반에 변화와 개선이라는 과제에 맞닥뜨리게 됐다"며 "사회 전반에 확대되고 있는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함께 교육 분야도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도입·확대하고 있지만 기존의 교육과정의 틀을 개선하는데 미흡하고, 코로나로 미뤄지거나 취소된 학사일정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아직까지 많은 과제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이 교육 현장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엄격하게 평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학교운영위원회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이 이끄는 충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청주혜원학교와 청주혜화학교 등을 찾아 코로나로 더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했다.

또 ▷청소년보호 금연구역 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 등 유관기간과의 협력 강화 ▷따뜻한 나눔 실천을 위한 '행복공감마스크걸이 만들기 봉사' 진행 ▷호우피해 성금 기탁 등 특별한 이웃사랑 실천 ▷아이들이 공감하고 행복할 수 있는 건강한 컨텐츠 제공 ▷유튜브 행복공감TV 개설 등을 전개했다.

특히 100%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 '행복축제'는 총 65개팀(학생 207명)이 참여하고 2만2천명이 함께하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춘 변화된 활동 방식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종희 충북도학운위협회장  /김명년
이종희 충북도학운위협회장 /김명년

이 회장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6년 동안 펼친 교육활동 및 정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자율과 책임이 있는 학교문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미래를 대비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등 건전한 방향으로 충북교육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힘겨운 싸움을 전개하고 있고, 교육 일선 관계자들은 더욱 많은 고민과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 비교적 조기에 코로나 사태로 시작된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위한 전국적인 모범이 된 사례는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위기관리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대입 진학실적에서도 명문대와 전문직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학생이 예전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결과가 나온 점도 높이 평가된다"고 말했다.

특히 "행복씨앗학교, 행복교육지구, 소통, 학교폭력, 안전, 교권, 학생 인권, 특수교육, 학교혁신, 학교 민주주의 등에 대해서는 충북도민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 안전관리 체계 확충 부분과 학생 인권신장에 관한 평가는 좀 더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피력했다.

다만 "매해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교육청 인사와 관련한 잡음과 일선 학교의 업무 과다, 노동권 보장과 관련한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는 보다 확대하고, 부정적인 평가는 줄일 수 있는 노력 속에서 학생 및 교사 등 구성원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학교민주주의 좀 더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학교운영위원회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통해서 진로와 진학을 통해 사회에서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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