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천안주재 부장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은 가봤지만 두 번은 굳이 찾지 않는 곳이 있다. 독립기념관이다.

독립기념관은 1987년 개관 첫 해 662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입장객을 기록했다. 관광버스로 주차장은 가득 찼고 전시관과 야외광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그러나 1990년 203만명으로 줄어들더니 매해 감소세가 끊이지 않았고 2004년 94만명까지 곤두박질쳤다. 2008년 무료화 시행 뒤 3·1운동 100주년이었던 2019년 179만명까지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59만명이라는 역대 최저 입장객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더라도 입장객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 이유는 아직도 박물관식 전시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독립기념관은 그동안 소규모 변화를 줬지만 획기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변화는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독립기념관이 올해 점차 일상으로 회복이 이뤄지면 다시 입장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난 1일 국내 최초 독립운동사 주제 4DX, VR, MR콘텐츠 멀티 영상관을 일반에 공개했다.

MR독립영상관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D LED 시네마 스크린을 도입했고 국내 최초로 다채널 입체음향 DTS:X 인증을 받았다. 독립운동사를 주제로 한 8편의 4DX 콘텐츠도 함께 마련했다. 여기에 2020년 SK텔레콤과 독립기념관 경내 외 전역에 5GX기반 독립운동사 실감형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유창림 천안주재 부장 

4차 산업기술이 독립기념관에 접목되고 있는 이 상황은 변화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던 과거와 비교되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4차 산업기술을 기반으로 도입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부디 독립기념관을 '한 번만 가보면 되는 곳'이 아닌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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